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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이 조선·중앙일보 대선 후보 여론조사 결과를 '올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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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N KI MOON
U.N. Secretary-General Ban Ki-moon speaks at a news conference during an official visit in Colombo, Sri Lanka, September 2, 2016. REUTERS/Dinuka Liyanawatte | Dinuka Liyanawatte / 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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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대선 후보에 관한 여론조사 결과를 조선일보와 중앙일보가 26일 동시에 발표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두 언론의 여론조사에서 모두 압도적인 우세를 보였다.

먼저 조선일보의 여론조사 결과를 보자. 여야 주요 정치인 13명 중에서 '다음 대통령이 누가 되는 게 좋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한 명만 선택하게 했다.

여론조사에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27.4%로 선두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은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16.5%, 안철수 국민의당 의원 8.2%, 박원순 서울시장 4.4%, 오세훈 전 서울시장 4.3%,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 2.8%, 안희정 충남지사 2.5%,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 2.5% 등이었다. (조선일보 9월 26일))

반기문의 우세는 중앙일보 여론조사에서 더욱 뚜렷히 드러났다. 2위인 문재인 전 대표의 두 배에 가까운 지지율을 보였다.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32.7%,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17.3%,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 8.1%, 박원순 서울시장 4.2%의 순으로 나타났다. (중앙일보 9월 26일)

중앙일보는 대선 후보들에 대한 지지도 뿐만 아니라 인지도와 호감도도 함께 조사했다. 인지도가 높지 않더라도 호감도가 높은 후보의 경우 향후 지지도가 상승할 잠재력을 갖고 있다는 것.

여기서도 반기문은 압도적인 우세를 보였다. 특히 선거 당일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부동층에 대한 여론조사에서 그랬다.

부동층에 인지도와 호감도·비호감도(해당 대선주자를 안다고 응답한 경우)를 물었을 때도 반 총장이 강세를 보였다. 반 총장은 인지도(91.9%)는 세 번째로 높았고 호감도(63.9%)는 가장 높았다. 반면 비호감도(31.5%)는 조사 대상 차기 대선주자 중 가장 낮았다. 반 총장 뒤를 이어 호감도가 높게 나타난 인사는 문 전 대표(44.8%), 안 전 대표(42.3%), 박 시장(37.4%), 김부겸 더민주 의원(37.2%) 순이었다. (중앙일보 9월 26일)

대체 무엇이 반기문을 이토록 강력하게 만든 것일까? 중앙일보는 아직 '현실 정치인'이 아니라는 사실을 짚었다.

반 총장의 호감도와 관련, 가상준 단국대 정치학과 교수는 “현실 정치인이 아닌 유엔 사무총장으로 조사된 것이므로 자신의 최고 수치일 수 있다”며 “반 총장이 출마의 창구로 새누리당을 택하거나, 여당 내 친박 세력과 결탁하는 등 현실적 변수가 생길 경우 호감도가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중앙일보 9월 26일)

조선일보의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이러한 가능성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 있다. 비록 지지도 측면에서는 반기문이 범접할 수 없을 정도의 우세를 점하고 있으나 '정권 교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더 크기 때문이다.

내년 대선에서 야권으로 정권이 교체돼야 한다는 응답이 53.1%였다. 새누리당으로 정권이 재창출돼야 한다는 응답은 30.6%, 모름·무응답이 16.3%였다. (조선일보 9월 26일)

반기문의 높은 지지율은 한국 특유의 현실 정치인에 대한 반감, 이른바 '정치 혐오'로 우선 설명할 수 있다. 이는 정치권과 아무런 관계가 없이 시작하여 2011년부터 2012년 대선 때까지 돌풍을 일으켰던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의 경우에서도 마찬가지였기 때문. 결국 반기문의 진짜 대권 여정은 귀국 후 '현실 정치인'이 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