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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사상 첫 에어쇼가 조금 특별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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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NSAN
North Koreans watch an aerial display on Saturday, Sept. 24, 2016, in Wonsan, North Korea. North Korea on Saturday opened an air festival featuring sky diving, demonstrations by its air force and lots of beer to promote a newly renovated and upgraded commercial airport in the coastal city of Wonsan that it hopes will draw for foreign tourists. (AP Photo/Wong Maye-E) | ASSOCIATED 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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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일 발사, 핵실험에 따라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판, 제재 논의가 이어지는 중에 북한에서 사상 처음으로 에어쇼가 열렸다.

북한 당국은 강원도 원산 갈마 공항에서 24일 '원산 국제친선항공축전'을 개최하고 군용기 등으로 곡예비행을 선보였다고 AP, AFP 통신 등이 원산발로 보도했다.

AFP는 북한에서 대중을 위해 에어쇼를 공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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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쇼 초반에는 미국 휴스 MD-500 군용 헬기가 모습을 드러내 외신을 갸우뚱하게 했다.

AP 통신은 미군 헬기가 북한 에어쇼에 등장한 것을 두고 북한이 유엔의 제재 결의를 어기고 헬기를 들여온 것이 아닌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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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는 해당 헬기가 1980년대 미국의 수출 제재를 피해 제3국을 통해 북한으로 들어온 것으로 추정했다.

이번 에어쇼는 북한이 5차 핵실험에 나서 국제사회의 비난에 직면한 지 보름 만에 열렸다.

올 1월 4차 핵실험 이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는 북한 항공산업을 정조준해 대북 항공유 수출금지를 담은 결의를 도출했다.

이에 따라 유엔 회원국은 북한에 항공용 휘발유, 나프타 종류의 제트 연료유, 등유 제트유 등을 판매하거나 제공하는 것이 금지됐다.

하지만 북한 당국은 이 같은 제재에도 보란 듯이 24∼25일 이틀에 걸쳐 에어쇼를 열면서 대대적인 관광객 끌기에 나섰다.

미국 싱크탱크 노틸러스 안보연구소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북한의 경우 연간 항공기 훈련 횟수가 적기 때문에 북한 내에 공급되는 제트 연료로도 공군 전투기를 운용하기에는 적정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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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취재에 나선 AFP, AP통신에 따르면 에어쇼에 참석한 관람객들은 색다른 경험에 즐거움을 표했다.

소비에트 연방 시절 만들어진 미코얀 미그-29 펄크럼 초기 모델과 수호이-25 전투기가 등장해 관중 위로 저공비행에 나서자 네덜란드 항공 사진작가인 피터 터라우는 "전 세계 어느 곳에서도 이런 것은 못 봤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른 국가에서는)규정에 따라 관중 위로는 비행기가 지나가거나 움직일 수도 없다"면서도 "하지만 우리로서는 환상적인 일"이라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미그-17, 미그-19, 미그 21 등을 본뜬 중국제 항공기가 줄줄이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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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에어쇼에는 북한 주민들 수천 명은 물론 외신들과 해외에서 찾아온 항공기 열성 팬 수백 명이 참석했다.

항공기 열성 팬들은 특히 고려항공에서 국내선용으로 쓰는 오래된 기종의 항공기를 보면서 환희를 표했다.

캐세이 퍼시픽 조종사로 일하는 애슐리 워커는 "북한 같은 국가에서 이렇게 오래된 비행기를 가까이서 보는 일은 매우 특별하다"며 "마법 같고 과거로 온 기분"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워커는 활주로에 있는 트윈 프로펠러 항공기 안토노프 AN-24를 가리키며 "이런 비행기가 실제로 움직이는 것은 세계 어디를 가도 볼 수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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