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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대 동물처럼 가둬야" 막말 MLB 선수, 잔여경기 봉급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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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EVENGER
Apr 21, 2016; Cleveland, OH, USA; Seattle Mariners catcher Steve Clevenger (32) rounds the bases after hitting a two-run home run during the second inning against the Cleveland Indians at Progressive Field. Mandatory Credit: Ken Blaze-USA TODAY Sports | USA Today Sports / 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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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 샬럿에서 경찰의 폭력에 항의하는 시위대를 향해 막말을 퍼부은 미국프로야구(MLB) 시애틀 매리너스 구단 소속 선수가 잔여 경기의 봉급을 받지 못하게 됐다.

미국 일간지 USA 투데이는 시애틀 구단이 물의를 일으킨 백업 포수 스티브 클레벤저(30)의 잔여 경기 연봉을 주지 않기로 했다고 23일(현지시간) 전했다.

샬럿에선 지난 20일 오후 흑인 남성 키스 러먼드 스콧(43)이 흑인 경관의 총격에 피살당한 뒤 경찰의 과도한 공권력에 항거하는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희생자가 권총을 들고 있었다던 경찰의 주장과 비무장 상태였다는 유족의 반박이 충돌하면서 갈등은 극에 달했다.

폭력 시위로 최소 14명 이상이 다치자 노스캐롤라이나 주는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주 방위군을 샬럿에 투입했다.

클레벤저는 사태 직후 트위터에 "시위대를 동물처럼 철창 뒤에 가둬야 한다"고 썼다가 뭇매를 맞았다.

그는 "권총을 소지한 폭력배가 흑인 경찰의 총에 맞았는데도 흑인이 백인을 구타하는 상황이 너무 웃기다"면서 샬럿 사태를 조롱했다.

클레벤저는 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 운동을 '한심하다'고 평한 뒤 "시위에 가담한 모든 이들을 동물처럼 철창에 가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클레벤저는 미국프로풋볼(NFL) 흑인 선수들을 중심으로 확산하는 국민의례 거부를 거론하며 "국가 연주 때 계속 무릎이나 꿇으라"고 비웃기도 했다.

도를 넘은 클레벤저의 발언에 시애틀 구단이 발칵 뒤집혔다.

제리 디포토 시애틀 단장은 22일 "매우 실망스럽다"면서 "클레벤저에게 언론의 자유가 있지만, 그의 발언은 어떤 식으로든 시애틀 구단을 대변하지 않고, 그의 발언 수위와 언어에도 절대 동의하지 않는다"면서 불쾌감을 강하게 표시했다.

구단 내부적으로 징계 수단을 강구하겠다던 디토포 단장은 23일 팀의 이미지 실추에 대한 책임을 물어 3만2천 달러(약 3천531만 원)에 달하는 잔여 시즌 봉급을 클레벤저에게 주지 않기로 했다.

클레벤저는 메이저리그 선수노조를 통해 시애틀 구단에 이의를 신청할 수 있지만, 그렇게 하진 않을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클레벤저는 뒤늦게 "멍청한 발언"이었다고 공개로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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