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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행 난민선 침몰, '사망자 최소 162명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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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현지시간) 이집트에서 출발한 유럽행(行) 난민선이 지중해에서 침몰하면서 발생한 사망자가 최소 162명으로 늘었다.

23일 이집트 일간 알아흐람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집트 보건당국은 육지로부터 약 12km 떨어진 사고 해상에서 지난 몇 시간 동안 시신 90구 이상을 발견·수습해 이날 오후 현재 난민선 침몰에 따른 사망자가 162명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숨진 이들 중에는 난민선이 침몰할 당시 수영을 할 수 없었던 여성과 어린이들이 다수 포함됐다고 당국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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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당국은 조만간 시신이 추가로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사고 선박에 탑승했다 구조된 난민이나 이주민들은 지금까지 모두 164명으로 집계됐다.

생존자 중에는 이집트인이 111명으로 가장 많고 수단인 26명, 에리트레아인 13명, 소말리아인 2명, 시리아인·에티오피아인 각 1명 등이다.

소형 어선을 개조한 이 난민선의 사고 원인에 관한 증언도 속속 나오고 있다.

생존자들은 난민선이 정원보다 3배가량 많은 인원을 승선시킨 채로 운항하다가 갑자기 뒤집힌 뒤 침몰했다고 말했다.

사고 선박의 전체 탑승 인원은 최종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그러나 목격자들은 그 배의 최대 수용 가능 인원이 150명이었지만 사고 당시 약 450명이 타고 있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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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승 인원이 400∼600명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이 가운데 100명가량은 어선 내부의 생선 저장용 냉장실에 머물고 있었다고 한 구조자는 말했다.

생존 이집트인 중 한 명인 아흐메드 모하메드(27)는 "우리 200명이 이미 그 배를 가득 메웠으나 나중에 또 다른 200명에 배에 추가로 탔다"고 증언했다.

그는 이어 사고 당시 상황에 대해 "그때는 대재앙이었다. 모두가 살기 위해 발버둥을 쳤다"며 "나는 약 10km를 수영해 살아남았다"고 설명했다.

이탈리아에 가기 위해 이 배를 탔다는 이집트인 용접공 무트왈리 모하메드(28)는 "아내, 아들과 함께 더 나은 삶을 위해 고국을 떠났는데 결국엔 나만 생존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모하메드는 "이탈리아에 도착하면 중개인에게 5만 이집트 파운드(약 620만 원)를 지급하기로 브로커와 합의를 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이집트인 학생 모하메드 아흐메드(17)는 "불운한 배의 복도에 타기 위한 비용으로 2만 이집트 파운드(약 250만 원)를 빌렸다"고 말했다.

앞서 21일 이집트 북부 카프르 엘셰이크 지역 해안으로부터 약 12km 떨어진 해상에서 난민선 한 척이 뒤집혔고 지금도 수백 명이 실종 상태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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