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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서 모녀가 변사체로 발견됐고, 11살 막내는 실종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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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녀 변사와 실종 아동 사건을 수사 중인 대구 수성경찰서가 23일 사라진 초등학교 4학년 류정민(11)군을 이틀째 찾고 있지만 어려움을 겪으며 수배 전단을 배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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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군은 지난 15일 어머니와 함께 대구 수성구 범물동 집에서 나간 이후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현관 CCTV에 마지막 모습이 찍혔다.

류군은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유서를 남겼다. 과연 류군이 유서를 직접 썼는지에 대해도 경찰은 확인작업을 벌이고 있다. 집에서는 "내가 죽거든 십자수, 색종이 접기책을 종이접기를 좋아하거나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세요"라며 '유서'라고 적은 메모가 나왔다.

함께 나간 어머니 조모(52)씨는 지난 20일 경북 고령군 성산면 고령대교 부근 낙동강 변에서 물에 빠져 숨진 채 발견됐으나 류군은 행방이 묘연하다. 특히 조씨가 시신으로 발견된 다음 날 류군 누나(26)가 아파트 베란다 붙박이장에서 이불과 비닐에 싸인 백골 상태 시신으로 발견돼 류군 행적에 더욱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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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23일 언론에 배포한 수배 전단에는 아파트 CCTV에 찍힌 흐린 사진만 있다. 류군이 이달부터 다닌 학교나 집에서 이렇다 할 만한 사진이 나오지 않았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은 집을 수색했지만, 사진을 찾지 못했고 학교에 등교한 지 며칠 되지 않아 생활기록부조차 완성돼 있지 않았다.

류군이 인근 초등학교에 처음 모습을 보인 것은 2013년 3월이다. 어머니 조씨는 입학식 날 아이를 학교에 보내지 않겠다며 홈스쿨링 의사를 밝혔다. 이후 결석을 한 류군은 그해 6월부터 정원외 학생으로 관리됐다. 학교 측이 수차례 등교 안내를 했지만 조씨는 홈스쿨링을 고집했다.

3년가량이 지난 올해 1월 류군은 아동학대 의심 학생으로 경찰 수사 대상에 올랐다. 아파트 주민들이 "학교에 다닐만한 나이의 아이가 학교에 가지 않는다"고 신고했기 때문이다. 경찰이 아동보호전문기관과 함께 확인한 결과 집 안이 깨끗하고 아이에게서 학대나 방임 흔적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 측의 거듭된 등교 요청에 류군은 지난 2일 재취학했다. 학교 측은 저학년생 나이가 아닌 데다 학력이수인정평가가 우수해 학령에 맞게 4학년에 배정했다. 하지만 류 군은 등교 첫날 아프다며 조퇴하는 등 조퇴와 결석을 반복하다가 지난 9일 이후 학교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어머니와 떨어져 있으면 불안스러워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학교 측 연락에 조씨는 추석 연휴가 끝나면 19일부터 등교시키겠다고 했지만,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조씨는 학교 측 연락을 받지 않다가 이튿날 시신으로 발견됐다. 경찰은 조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또 숨지기 전 딸 시신을 은닉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지난 22일 소방 구조대 등 120여명을 투입해 수성구 범물·지산동 일대, 고령대교 부근을 수색했다. 23일에도 경찰, 교육청 직원 등이 범물·지산동 일대를 뒤지고 낙동강에 보트, 드론 등을 띄워 수색하고 있지만, 수색 범위가 넓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집 주변에는 류군 가족 사정을 잘 알만한 주민이 없고 조씨가 8년 전 헤어진 남편과는 교류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학교에도 며칠밖에 등교하지 않아 교우 관계가 거의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경찰은 "류군이 장시간 실종된 상태인 데다 모녀 변사 사건을 밝히는 데도 핵심인 만큼 수색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조씨와 딸 시신에 대한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망 원인을 가리기로 했다. 또 류군이 남긴 메모가 류군 필체가 맞는지 정밀 감정하고 있다.

대구시교육청은 이날 류군 학교에 상담인력을 투입해 이번 사건으로 불안한 심리 상태를 보이는 학생들이 있는지 점검해 심리 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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