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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를 훔친 지적장애 어린이에게 경찰이 자전거를 선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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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경기 고양경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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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에 세워진 자전거를 훔친 지적장애 어린이에게 경찰이 처벌 대신 자전거를 선물했다.

22일 경기 고양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4일 오전 11시께 고양시 한 길거리에서 잠금장치 없이 세워져 있던 20만원 상당의 자전가 한대가 없어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은 사건 발생장소 인근 폐쇄회로(CC)TV를 분석해 누군가 자전거를 끌고 가는 장면을 포착했고, 추적 끝에 한 다세대 주택 반지하 방에서 범인을 잡았다.

범인은 지적장애 1급, 자폐성 장애 2급인 A(13)군 이었다.

A군은 길에 세워진 자전거를 끌고 가다가 길가에 버려두고 집에 간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지적장애를 가진 A군이 판단능력이 부족하고, 불법으로 물건을 취득하려는 의사가 없었던 점을 고려해 사건을 내사 종결했다.

사건은 마무리 지었지만 경찰관들은 A군이 마음에 걸렸다.

A군의 아버지는 주로 지방 건설현장에서 일하느라 집을 비우는 일이 많았고 어머니 역시 건강이 좋지 못해 경제활동을 하지 않아 A군을 챙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A군은 지역 장애인 특수학교에 다녔지만 자폐증 탓에 사람과 잘 소통하지 못하고 주로 혼자 지냈다.

항상 혼자인 A군이 자전거를 타고 싶어도 말을 못했을 것이란 생각에 고양서 생활범죄 수사팀 경찰관들은 십시일반으로 돈을 모아 지난 20일 자전거와 라면 등을 사서 A군과 어머니에게 선물했다.

경찰관이 A군 앞에서 자전거 포장을 뜯고 타는 법을 알려주자 늘 굳은 표정이던 A군도 함박웃음을 지었다고 한다.

경찰 관계자는 "A군에게 자전거를 선물해도 인지를 못 할까 봐 걱정했는데 생각외로 너무 좋아해서 기뻤다"며 "경찰관으로서 범인을 체포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이런 방식으로도 지역사회에 기여할 수 있어 보람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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