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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민주 조응천은 청와대 비선 실세로 '최순실'을 지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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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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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의 ‘비선 실세’로 지목받고 있는 최순실(60, 최서원으로 개명)씨가 우병우 민정수석을 박 대통령에게 천거하는 등 청와대 인사에도 관여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재계가 수백억원을 출연해 만든 미르 재단과 케이(K)스포츠 재단의 설립·운영에 최씨가 깊숙이 개입한 정황이 드러난 가운데 제기된 주장이어서, 박 대통령과 최씨의 관계를 둘러싼 의혹이 증폭될 것으로 보인다.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일 국회 대정부질문에 나서 “우병우 민정수석은 온갖 의혹이 제기되는데도 도저히 수긍할 수 없는 이유로 사퇴를 거부하고 있다”며 “우 수석의 민정비서관 발탁, 청와대 입성은 최순실씨와의 인연이 작용한 것이라는 얘기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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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 수석은 검사장 승진에서 탈락해 변호사 사무실을 개업한 상태이던 2014년 5월 청와대 민정수석실 민정비서관에 임명됐고, 8개월 만인 이듬해 민정수석으로 고속 승진했다. 연배를 중시하는 박 대통령의 인사 스타일을 고려할 때 파격적인 인사였지만 자세한 배경은 알려진 바 없었다.

의혹을 제기한 조 의원은 검찰 출신으로 박근혜 정부 초대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으로 일하다 물러난 뒤 2015년 초 ‘정윤회 문건 유출’ 사건으로 기소됐다가 1·2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바 있다.

조 의원은 또 박 대통령의 헬스 트레이너로 구설에 올랐던 윤전추 청와대 행정관도 최씨가 추천한 인사라고 주장했다. 유명 연예인과 대기업 최고경영자 등의 개인 트레이너로 활동했던 윤 행정관은 2013년 2월 부이사관급 고위공무원인 3급 행정관으로 청와대 제2부속실에 채용됐다. 이후 윤 행정관이 재직 중인 사실이 알려지면서 ‘청와대가 대통령의 개인 트레이너를 공무원으로 채용했다’는 비판이 나왔지만 청와대는 “대통령 보좌 업무를 맡고 있다”고 해명한 바 있다.

이어 조 의원은 “최근 제가 입수한 자료에 의하면, 대통령이 착용하는 브로치, 목걸이 등 액세서리도 최순실씨가 서울 청담동 주얼리숍에서 구매해서 전해준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최씨는 과거 대통령 취임식 당시에도 박 대통령이 입은 고가의 한복을 디자이너 김아무개씨에게 직접 주문해 챙긴 사실이 알려진 바 있다. 한복 디자이너 김씨는 현재 미르 재단 이사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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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의원의 의혹 제기에 대해 황교안 국무총리는 답변에서 “저로서는 전혀 모르는 얘기다. 제가 말씀드리는 것은 제한돼 있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이날 “우 수석이 검찰 수사에도 직접 개입했다”며 김현웅 법무부 장관에게 전현직 검사들의 하소연을 전하기도 했다. “우병우 수석이 사건에 너무 시시콜콜 개입해서 못 해먹겠다는 말이 많다”, “(우 수석은) 주로 법무부를 통해 지시하는데 중앙지검장한테는 직접 전화하는 것 같다”는 등의 내용이다.

조 의원은 “청와대 3인방(이재만 총무비서관, 정호성 부속비서관, 안봉근 국정홍보비서관) 중 한 명과 가까운 법무부의 부장급 검사가 3인방의 인사 청탁 심부름을 하고 이 정부의 법무부 장관들도 그 부장만 따로 불러 청와대 기류를 전해 듣곤 했다고 한다”고도 말했다. 이 같은 주장에 대해 김 장관은 “(그런 얘기를) 들어보지 못했다. 전혀 그런 사실이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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