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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의 공포가 내 인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례 3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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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타인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가까운 사람의 이야기에만 그럴 것 같지만, 생면부지의 사람에게도 꽤 영향을 받는다. 한 번도 본 적 없지만 나와 한 가지 이상의 공통점만 있다면 그러곤 한다. 원래 우리는 타인의 영향을 쉽게 받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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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집단의 공포로 건실한 은행이 무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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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를 견디기란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다. 특히 수많은 사람이 느끼고 있는 공포를 나만 느끼지 않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그로 인해 어처구니 없는 일이 생기곤 했다. 특히 대공황의 시작이었던 검은 화요일로 불리는 주식 시장 대폭락 사태 이후 13개월이 지난 시점이라 더욱 그러했다. 의미 없는 공포지만 실제 공포스런 상황을 만들곤 한다.

“1930년 12월 10일 수요일, 뉴욕의 한 상인이 브롱크스 프리먼 가에 위치한 상업은행인 미합중국은행(Bank of United States) 지점에 들어가서 자기가 그 은행에 보유한 주식을 처분해 달라고 요청했다. 지점장이 건실한 투자라면서 처분하지 말라고 만류하자, 은행을 나온 그 상인은 업게 동료들에게 그 은행이 어려운 처지에 있다는 소문을 퍼뜨렸다. 몇 시간 만에 수백 명이 프리먼 가 지점으로 몰려들어 예금을 인출하려고 했다. 은행이 문을 닫는 오후 8시 무렵에는 인파가 2만 명으로 불어났다. 고객 3000명이 200만 달러를 인출했고, 그 중에는 겨우 2달러를 인출하려고 2시간 동안 줄을 선 사람도 있었다.” (책 ‘타인의 영향력’, 마이클 본드 저)

2. 직접 만나서 시간을 보내면 닮게 된다.

가까운 친척이라도 이웃 사촌만 못하다는 이야기가 있다. 지금이야 적용하기 힘든 이야기지만 과거에는 맞는 말이었다. 같은 지역에 살며 비슷한 경험을 공유하면 가까워질 수밖에 없다. 더군다나 교류가 어느 정도 이루어지면 점점 더 닮게 된다. 어느 지점을 향해 서로 수렴하게 되는 것이다. 그에 대한 구체적 연구가 있었다.

“2010년 3월과 2011년 6월 사이에 펜틀런드의 실험실에서는 ‘친구와 가족’이라는 연구를 진행했다. 젊은 부부가 많이 사는 MIT 인근 주거지역의 성인 130명의 행동을 지속적으로 추적하는 연구였다. 이 연구에서는 피험자의 위치, 움직임, 다른 사람들과의 근접성, 대화 양상, 온라인 앱 사용과 같은 휴대전화 기반 데이터와 함께 페이스북 활동, 재정 상태, 피험자가 직접 보고한 하루의 기분과 수면 양상 따위의 다양한 추가 정보를 수집했다. …. 우선 피험자들은 직접 만나서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과 같은 모바일 앱을 쓰는 경향이 있었다. …. ‘친구와 가족’ 연구에서 관찰된 변화는 주로 감정과 행동의 전염, 곧 사람들이 타인의 행동을 모방하는 성향에 기인한다. “로마에서는 로마법을 따르라”고 펜틀런드는 말한다. 모방은 생존을 위한 합리적인 기제다. 소셜네트워크 전문가 던컨 와츠는 이렇게 설명한다. “세상은 지나치게 복잡하기 때문이 한 개인이 혼자서 문제를 풀 수 없다. …. 우리가 모르는 정보를 남들은 알 거라고 가정한다.”(책 ‘타인의 영향력’, 마이클 본드 저)

3. 9.11 테러 이후 많은 사람이 자동차 사고로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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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합리성을 추구하는 존재지만 뒤집어 보면 그만큼 합리적이지 않은 존재다. 역사적으로도 합리와 비합리의 대결에서 비합리가 승리한 적이 더 많았다. 비합리는 사람들에게 설득력 있게 다가가는 매력이 있기 때문이다. 합리는 때로는 따분하고, 때로는 골치 아플 뿐이다. 그런 비합리적인 기운들이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사례가 미국 9.11 테러 이후에 있었다.

“진화의 역사에서 인간은 줄곧 이런 종류의 전염성 있는 생각에 취약했지만, 오늘날에는 점점 더 심하게 휘둘린다. 트위터와 페이스북, 유튜브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진실 여부와 상관없이 정보와 감정이 빠르게 확산될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고, 또 어느 정도는 세계에 대한 이해를 왜곡하는 생생하고 감정적인 영상에 그 어느 때보다 많이 노출되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9.11 테러가 일어난 뒤 1년 동안 많은 미국인이 자동차가 더 안전하다고 믿고 비행기 대신 자동차로 여행했다. 결과적으로 같은 기간에 자동차 사고로 1600명이 더 사망했는데, 이는 비행기 납치로 죽은 희생자의 6배에 이르는 수치였다. 위스콘신 대학교의 심리학자 코린 엔라이트에 따르면, 사람들은 9.11 추모행사를 다룬 뉴스를 시청하기만 해도 다시 테러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책 ‘타인의 영향력’, 마이클 본드 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