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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140자 제한'이 크게 달라진다. 이건 꽤 오랜 논쟁 끝의 (잠정적) 결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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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holding mobile phones are silhouetted against a backdrop projected with the Twitter logo in this illustration picture taken in Warsaw September 27, 2013. REUTERS/Kacper Pempel/Illustration/File Photo GLOBAL BUSINESS WEEK AHEAD PACKAGE - SEARCH "BUSINESS WEEK AHEAD JULY 25" FOR ALL IMAGES | Kacper Pempel / 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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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의 '140자 제한'이 완화된다. 완전히 사라지는 건 아니지만, 조금 더 긴 트윗을 작성할 수 있게 된다는 뜻이다.

트위터는 19일 이런 방침을 공식 발표했다. 이 변화는 트윗에 첨부한 사진이나 동영상, 인용트윗 등을 '140자'에서 제외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앞서 지난 5월, 트위터는 블룸버그의 보도로 이 구상이 처음 알려진 뒤 "몇 달 내에" 이런 변화를 도입할 것이라고 공식 발표한 바 있다.

twitter logo

'140자 제한'은 트위터의 상징이자, 트위터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다. 2006년 트위터 창립 이래 변함 없이 적용되어 온 이 예외 없는 규칙은 일종의 '시대의 아이콘'으로 받아들여지기도 했다.

사실 트위터가 150자도 아니고, 130자도 아닌 140자로 길이를 제한하기로 한 것에 어떤 과학적 이유는 없었다.

지난 5월 패스트컴퍼니가 낸 '트위터 140자 제한의 간략한 역사(A Brief History Of Twitter's 140-Character Limit)'라는 제목의 기사를 살펴보자.

2006년 트위터가 태어났을 때, 트위터는 이동통신사의 문자메시지 서비스에서 사용되도록 설계되었다. 당시 문자 서비스는 160자로 제한되어 있었다. 이 때문에 트위터의 창조주들은 이용자 이름 몫으로 20자를 뺀 다음 남은 140자를 -아직 '트윗'이라고 알려져있지 않았던- 포스트에 담을 수 있도록 해뒀다.

그 때 당시에는 그게 기술적 제약에 대응하는 아주 간단한 방법이었다. 그러나 140자 제한은 곧 트위터의 가장 유명한 것이 됐다. 10년 뒤에도 트윗을 완성하기 전에 글자수가 넘치는 경험을 했던 모든 이들에게 이 제한은 일상적 현실로 남아있다. (패스트컴퍼니 5월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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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에 따르면, 트위터의 이 140자 제한 정책을 둘러싼 논쟁의 역사는 생각보다 꽤 깊다.

2007년에 이미 답답함을 호소한 이용자가 있었고...

140자 내로 줄여야 하는 거 정말 싫디

트위터 공동 창립자이자 현재 CEO인 잭 도시조차도 이런 트윗을 남긴 적이 있으며...

140자 내로 말하기 힘든 것들도 있다. 특히 샴페인을 좀 마신 뒤에는.

또다른 공동 창립자인 비즈 스톤은 2009년 '올해의 단어'로 트위터를 선정한 심사위원단의 의견에 동의를 표하는가 하면...

트위터 : 인간의 사고를 140자로 압축할 수 있는 능력

트위터 글자수를 240자, 160자, 200자 또는 180자로 늘려야 한다는 주장이 각각 140자 내로 작성되기도 했다.

트위터는 글자수 제한을 240자로 늘려야 한다. 그냥 해보는 소리지만, 훨씬 더 편할 것 같다.

트위터는 글자수 제한을 160자로 늘려야해. 이 140자 때문에 죽겠어.

트위터는 200자로 늘리든 아니면 최소한 160자 또는 180자로 해야 해.

twitter app

미국 내 유명 인사들도 장외에서 치열한 논쟁을 벌였다.

리드라이트웹의 리처드 맥매너스는 2011년 2월에 트위터가 140자 제한을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고, 그러자 더넥스트웹의 프란시스 탄은 곧바로 트위터가 140자 제한을 절대 없애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 해 6월에는 슬레이트의 파하드 만주가 트위터 글자수가 최소 280자는 되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적었고, 트위터 네임드 중 한 명인 매튜 잉그램(현 포츈 기자, 전 기가옴 기자)은 이 주장을 강하게 반박했다.

시간이 흘러 트위터가 140자 제한을 폐지하거나 완화할지도 모른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한 2015년, 잭 도시는 꽤 강경하게 140자 제한 정책을 변호했다.

매일 트위터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유저네임, #해시대그, 리트윗을 모두 140자 제한 안에서 만들어낸다.

twitter logo

그러나 트위터 내부에서조차 140자 제한을 폐지하거나 완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끊이지 않았다.

2015년 9월, 월스트리트저널은 트위터 내부에서 '두 계파'가 충돌하고 있다는 기사를 통해 이 문제가 꽤 첨예한 이슈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우리에게 상기시켜줬다.

그런가하면 언론에서 '트위터가 140자 제한을 완화할지도 모른다!'는 기사를 내면, 트위터 고위 관계자들이 '140자 제한은 변하지 않는다'고 해명하는 일도 꽤 자주 반복됐다.

한 때는 트위터가 '더보기'를 누르면 최대 1만자가 보이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는 흉흉한 소문이 돌기도 했다.

이 오랜 논쟁은 이날 발표로 일단 종지부를 찍게 됐다. 트위터는 140자 제한이라는 오래된 상징을 완전히 허물지도 않으면서도 꽤 합리적인 우회로를 적당히 열어두는 방법으로 나름의 묘수를 찾은 것으로 보인다.

이 정도면 '140자 제한' 찬성파와 반대파가 더 이상 싸울 필요는 없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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