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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에 ‘남는' 기린을 죽였던 덴마크 동물원에서 아기 기린이 새로 태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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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RAFFE DENMARK
Scanpix Denmark / 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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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에 ‘남는’ 기린을 죽여 국제적으로 분노를 샀던 동물원에서 아기 기린이 새로 태어났다.

덴마크 코펜하겐 동물원은 금요일에 아기 기린이 태어나는 영상을 유튜브에 올렸다. 어미의 몸에서 빠져나온 새끼는 구경하던 사람들이 환호하는 가운데 곧 네 발로 섰다.

그러나 불과 2년 전에 이 동물원에서는 건강한 2세 수컷 기린이 ‘남는다’는 이유로 죽였다.

마리우스라는 이름의 그 기린은 근친 교배로 태어난 동물이 아니었다. 그러나 동물원 측은 마리우스의 유전자가 동물원에 너무 흔해서 교배에 쓸 수 없다고 밝혔다.

그래서 2014년 2월에 사육사는 마리우스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인 호밀빵으로 마리우스를 꾀어냈다. 그런 뒤에 수의사가 마리우스의 머리를 충격총으로 쏘아 죽였다고 당시 내셔널 지오그래픽이 보도했다.

marius the giraffe

2014년에 죽은 마리우스

동물원 측은 나중에 교육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마리우스의 사체를 공개 해체했다. 마리우스의 고기를 동물원의 사자들에게 먹이로 주었는데, 그러기 위해서 독극물 주사가 아니라 총으로 죽인 것이라고 가디언은 보도했다.

전세계 권리 단체와 동물 애호가들은 마리우스를 죽인 것은 잔인하고 불필요했다고 분노했다. 특이 영국 요크셔 야생 동물 공원 등 다른 동물원들이 마리우스를 데려가겠다고 제안했기 때문에 더욱 그랬다.

동물원의 대변인 야콥 호이크는 허핑턴 포스트에 이메일을 보내 새로 태어난 기린이 같은 운명을 맞을지는 ‘아직 말하기 이르다’고 밝혔다.

“앞으로 2년 정도는 다른 기린들과 함께 지낼 것이다. 그러나 2살이 되면 유럽의 다른 동물원으로 옮겨질 예정이다.”

marius the giraffe

이 동물원에서 동물을 죽인 것은 한 번이 아니다.

마리우스를 죽인지 몇 주 뒤에는 짝짓기 그룹을 만들기 위해 동물원에 새로 들어오는 수컷 사자를 받기 위해 짝짓기하는 사자 한 쌍과 어린 새끼 두 마리를 죽였다고 당시 CNN은 보도했다. 2012년에는 마리우스를 죽인 것과 마찬가지 이유로 표범 새끼 두 마리에 독극물을 주사해 죽였다. 그들의 유전자가 동물원에 너무 많아서 교배에 쓸모가 없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이건 그저 매체의 관심을 끈 동물들에 불과하다. 동물원 보존 관리자 벵트 홀스트는 개체수 관리를 위해 매년 2~30마리를 죽인다고 BBC에 말했다.

어떤 동물원들, 특히 미국 동물원들은 ‘남는’ 새끼들이 생기는 것을 막기 위해 동물들에게 피임을 시키기도 한다고 뉴욕 타임스는 보도했다. 그리고 타임스의 기자 레슬리 카우프먼은 2012년에 동물원이 동물이 ‘가장 귀여운 시기가 지났을 때’ 죽이는 것은 ‘의심스러울 정도로 편리해 보인다’고 쓴 바 있다. 동물원 관람객들은 아기 동물들 구경을 좋아한다.

그러나 홀스트는 코펜하겐 동물원이 피임을 피하는 이유는 동물들이 교배를 할 수 있게 하는 게 더 ‘자연스럽기’ 때문이라고 타임스에 말했다. 새끼들 일부를 안락사 시키는 것 역시 자연을 따라하는 것인데, 잡아 먹히거나 다치거나, 기타 자연적인 이유로 죽는 어린 동물들이 많기 때문이라 한다.

“우리는 동물들이 최대한 자연적으로 행동하길 바란다. 우리는 이미 동물들의 포식, 반포식 행동을 제거했다. 교미 행동까지 제거한다면 동물들에게 남은 것이 거의 없다.”

호이크 대변인은 허핑턴 포스트에 코펜하겐 동물원의 교미 정책에는 변화가 없으나 ‘자연을 따라하는 것보다는 조금 더 미묘하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동물원 웹사이트의 FAQ 란에 올라와 있는 근거를 지적했다.

코펜하겐 동물원의 동물들은 유럽의 동물원에 건강한 동물 개체들을 유지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국제 교배 프로그램의 일부이다. 이는 친척이 아닌 동물들끼리만 교미하도록 하여, 근친 교배를 막음으로써 이루어진다. 만약 특정 동물의 유전자가 개체들 안에 많이 들어있다면, 그 동물을 이용한 교미는 좋지 않다. 특정 동물의 유전자가 교배 프로그램에 잘 반영되어 있고 다른 동물원에 그 동물이 있을 자리가 없다면 유럽 교배 프로그램에서는 그 동물을 안락사시켜도 좋다고 합의하고 있다. 교배가 잘 이루어지는 다른 동물들에서도 있었던 상황이다. 교배의 성공이 늘어난다면 가끔은 안락사가 필요할 때도 있다.

‘남는’ 동물 문제를 지닌 유럽의 동물원은 코펜하겐 동물원만이 아니다. 유럽 동물원 수족관 협회의 레슬리 디키 박사는 마리우스가 죽은 직후에 매년 유럽 동물원들에서 3~5천 마리의 동물이 ‘관리 차원에서 안락사’된다고 BBC에 밝혔다. 이는 올챙이 같은 작은 동물들도 포함된 수치이며, 사자와 곰 같은 큰 동물들만 놓고 보면 매년 ‘몇 백 마리 이하’라고 한다.

허핑턴포스트US의 New Baby Giraffe Born At Zoo That Killed ‘Surplus’ Giraffe 2 Years Ago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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