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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집·다방 하는 것들"이라고 말한 성주군수의 놀라운 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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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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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고고도미사일 방어체계) 배치에 반대하는 지역 여성들을 가리켜 ‘술집 하고 다방 하는 것들’이라고 막말을 한 김항곤(65) 성주군수의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김 군수를 모욕죄로 수사기관에 고소하는 데 참여하겠다고 나선 주민만 1000명이 넘어섰다.

대구여성회 등 14개 여성단체로 꾸려진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은 19일 경북 성주군 성주읍 성주군청 앞마당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김항곤 군수의 사과와 군수직 사퇴를 요구했다. 이들은 회견에서 “김항곤 군수는 여성비하적인 막말에 대해 사과하고 책임을 져야 한다. 또 전체 군민에게 군수로서 부적절한 발언을 한 것에 대해 백배 사죄해야 한다. 군민들이 대표로 여길 수 없고, 스스로도 군민을 무시하는 군수는 이미 군수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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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이 19일 경북 성주군 성주읍 성주군청 앞마당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김항곤 군수의 사과와 군수직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김영순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 대표는 “지난 추석 연휴 내내 마음이 불편했다. 김 군수는 여성들에게 ‘술집 하는 것들’ ‘다방 하는 것들’이라고 했는데 우리가 무슨 물건이냐. 주민들의 사드 반대 투쟁에 함께하지는 못할망정 방해하고 막말하는 군수에게 책임을 끝까지 묻겠다”고 말했다. 주민 배정하(39)씨는 “우리 손으로 뽑은 군수님이 그런 말씀을 하실 줄은 몰랐다. 어떤 식으로든 정치생명을 걸지 않고서야 그런 말을 내뱉지는 못했을 거라 생각한다. 촛불을 켜고 있는 군민과 여성 모두에게 사죄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군수는 앞서 지난 7일 오전 10시 군수실에서 지역 사회단체 회원 10여명과 간담회를 하는 도중 “우리 군민들이 완전히 안보 불감증에 걸려버렸어. 위에 놈(북한)은 미쳐서 날뛰는데 지금 밑에서는 말이야, 이북 편드는 놈도 있고 희한한 나라가 돼 버렸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여자들이 정신이 나갔어요. 군대를 안 갔다 와서 그런가. 전부 술집 하고 다방 하고 그런 것들인데…”라고 막말을 한 것이 녹취록을 통해 드러났다. 당황한 사회단체 회원들이 “정신 나갔다는 소리 하지 마시고, 걱정이 많이 돼서 그렇죠”라며 여러 차례 김 군수를 말렸으나 막말을 멈추지 않았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여성단체 회원 20여명과 주민 100여명이 참가했다. 주민들은 ‘나는 커피 파는 여자다. 너는 성주 파는 군수냐?’ 등이 적힌 손팻말을 들고 나왔다. 김 군수는 이날 기자회견 뒤 여성단체 대표들과 면담 자리에서 “(7일 간담회는) 공식적인 자리가 아니라 비공식적인 자리였고 굉장히 개인적으로 친한 사이라서 편하게 그 이야기를 한 것인데, (정확한 발언내용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군수는 성주경찰서장을 지내고 2010년과 2014년 지방선거에서 연이어 군수에 당선됐다. 그는 한때 촛불문화제에 나와 한반도 사드 배치 반대를 주장했지만, 지난달 22일 갑자기 기자회견을 열어 국방부에 “성산포대를 제외한 제3의 지역에 사드 배치를 검토해달라”며 태도를 바꿨다. 이어 지난 11일부터는 주민들이 60일 넘게 촛불문화제를 연 성주군청 앞마당을 문화제 장소로 허가하지 않아, 주민들은 성주문화원 앞 인도에서 촛불문화제를 열고 있다.

주민 박수규(53)씨는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지난 13일 저녁 촛불문화제 때부터 김 군수를 모욕죄로 고소하기 위해 서명을 받고 있는데 19일까지 1000명을 넘어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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