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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린이 단일 종이 아니라 4종류라는 걸 발견한 과학자들의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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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린이 단일 종(種)이 아니다. 이건 그러니까, 1758년 이래 250년 만에 통설을 깨뜨리는 폭탄 선언이다. 게다가 실제로는 4종의 기린이 있음을 밝힌 유전자 분석 연구가 나왔다.

giraff

10일 독일 괴테대와 나미비아 기린보존재단 등의 연구자들로 구성된 국제공동연구진은 기린 190마리의 피부에서 유전물질인 DNA를 뽑아 7개 유전자의 염기 서열을 분석한 결과 기린이 4종으로 구분된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우리만 놀란 게 아니라 과학자들도 놀랐다.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형태상의 차이나 패턴의 차이가 매우 한정적이었기 때문입니다."

수석 연구원 악셀 얀케(Axel Janke) 박사의 말이다.

아종 간의 유전적 차이도 꽤 크다. 연구진은 이들이 진화적으로 갈라진 지 1~2백만 년 사이라고 설명하며 4종의 염기 서열 차이가 '갈색곰'(Ursus arctos)과 '북극곰'(Ursus maritimus) 정도라고 발표했다.

250여 년간 기린은 단일 종으로 여겨져 왔으며 생김새와 서식지를 바탕으로 9개 안팎의 '아종'이 있을 것으로 추정됐다. 기린 사이에 야생에서 서로 교배하지 않는 개체군이 있다는 점은 알려졌지만 '종' 수준의 차이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진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지금까지 기린에 대해 정말 아무것도 몰랐던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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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자 차이를 바탕으로 연구진은 네 종명을 새로 제안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나미비아·보츠와나에서 사는 '남부기린'(Giraffa giraffa), 탄자니아·케냐·잠비아에서 사는 마사이기린(G. tippelskirchi), 케냐·소말리아·에티오피아 남부에서 발견되는 망상기린(G. reticulata), 아프리카 중부와 동부에 흩어져 사는 북부기린(G. camelopardalis) 등이다.

연구진은 특히 1만 마리도 남지 않은 북부기린과 망상기린을 보존하기 위해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커런트 바이올로지'(Current Biology) 최신호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