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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배자가 지진에 놀라 뛰어나왔다가 잠복 중인 경찰에게 체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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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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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운전 사고를 내 수배를 받아 온 30대가 지진에 놀라 집밖으로 대피하려다가 때마침 문밖에서 잠복 중이던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18일 울산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제1기동대 소속 송근영·김경환 경장은 지난 12일 오후 5시 추석 연휴 특별방범 기간을 맞아 남구 일대를 순찰하던 중 BMW 승용차 1대가 빠르게 주거용 오피스텔 건물로 들어가는 것을 봤다.

두 경찰관은 이상한 느낌이 들어 차량조회기로 해당 차량의 번호판을 확인해보니, 차주는 구속영장이 내려진 A(34)씨였다.

A씨는 지난해 12월 부산에서 음주 운전을 하다가 사람을 다치게 해 경찰 조사를 받았으나 이후 검찰 조사에 불응, 지난 6월부터 수배가 내려진 상황.

두 경찰관은 A씨를 검거하려고 오피스텔 지하주차장으로 들어가 해당 차량을 찾은 뒤 건물 관계자에게 차주가 사는 곳을 물어 14층 A씨 주거지로 올라갔다.

현관문을 두드렸지만, 안에서는 대답이 없었다.

두 경찰관은 A씨가 건물 밖으로 나갔을 가능성을 고려해 인근 지역을 순찰하다가 오후 7시께 다시 A씨 집 현관문을 두드렸다.

역시 아무런 대답이 없었지만, 이번에는 인기척이 느껴졌다.

A씨가 집 안에 있는 것을 확신한 두 경찰관은 일단 의심을 피하려고 지하주차장 A씨 차량 인근에서 잠복했다.

그때 '쾅'하는 소리가 났고, 이어서 오피스텔 거주자들이 대피하는 소리가 들렸다.

이때가 오후 7시 44분. 울산 인근 경주에서 규모 5.1의 지진이 발생한 것이다.

두 경찰관은 A씨 역시 지진에 대피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판단하고 A씨 집 앞으로 올라가서 동태를 살폈다.

여전히 안에서는 사람이 움직이는 소리가 들렸다.

마침 그때 오피스텔 관리실에서 대피를 안내하는 방송이 나왔고 조금 뒤 굳게 닫혔던 현관문이 열리면서 A씨가 모습을 드러냈다.

두 경찰관은 곧바로 A씨를 체포했다.

김 경사는 "지진 때문에 수배자를 잡을지는 생각도 못 했다"며 "A씨 역시 황당하다는 눈치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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