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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이 내년 1월, 한국으로 컴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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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N KI MOON
United Nations Secretary-General Ban Ki-moon speaks during an interview at U.N. headquarters, Friday Sept. 9, 2016. (AP Photo/Bebeto Matthews) | ASSOCIATED 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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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권의 '대' 자도 안나왔다. 그래도 이심전심으로 전해지는 것이 있어 나름대로 뭔가 판단이 되지 않았나 싶다."

정세균 국회의장은 15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유엔 본부에서 세 당의 원내대표와 함께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면담하고서 이같은 소감을 밝혔다.

이날 면담은 정 의장 취임 후 첫 방미순방에서 동북아 평화를 위한 유엔과 국회의 협력방안을 모색하는 자리였지만, 정치권의 이목은 온통 반 총장이 대권행보와 관련해 어떤 입장을 밝히는지에 집중됐다.

이를 의식한 듯 정 의장과 반 총장 사이는 물론,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와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 사이에서는 면담 내내 미묘한 긴장감이 흘렀다.

이날 면담은 서로 덕담을 건네며 화기애애하게 시작했다.

ban ki moon

반 총장은 정 의장과 세 원내대표를 맞아 공개 모두발언을 하면서 "추석연휴임에도 두루두루 다니면서 초당적 의원외교를 하시는 것에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근 정 의장 취임 후 축하 편지를 보낸 일을 거론하며 "진심으로 축하드린다"고 말했으며, "정 의장께서 과거에 제가 한국에서 장관으로 근무할 때 많이 도와주셔서 감사하다. 추석이어서 송편 대신 수정과를 준비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정 의장 역시 "금년에 유종의 미를 거둬 두고두고 한국인들이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유엔 사무총장이 되실 것으로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정 원내대표가 반 사무총장을 향해 "젊어지신 것 같다"고 하자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그러나 면담이 비공개로 전환하자 화제는 빠르게 반 총장의 향후 행보에 맞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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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원내대표는 비공개 회동에서 반 총장을 향해 "10년간 국제 외교무대 수장으로서 분쟁해결이나 갈등 해결에 경험을 쌓아왔다. 지금 우리나라에도 반 총장의 경험과 경륜을 필요로 하는 난제들이 많다"며 "소중한 경험과 지혜를 미래세대를 위해 써달라"는 취지의 부탁을 했다.

사실상 대권 레이스에 뛰어들라는 뜻으로 해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정 원내대표는 "귀국한다면 국민들께 크게 보고해야 하지 않느냐"고 분위기를 띄웠다. 반 사무총장은 "그런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맞장구를 쳤다.

정 원내대표는 또 김종필 전 국무총리의 '친서'를 반 총장에게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모습을 본 우 원내대표는 또 "정 원내대표가 염두에 두고 있는, 그런 행보를 하시겠느냐"고 '돌직구'로 뼈있는 농담을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반 사무총장은 이에 아무 답변도 하지 않고 웃기만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면담에서는 반 총장의 귀국 시기가 초미의 관심사가 됐다. 12월 임기를 마친 후 1월에 바로 귀국을 한다면 그만큼 대권행보가 빨라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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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공식방문중인 정세균 국회의장과 여야3당 원내대표들과 반기문 UN 사무총장이 15일 (현지시간) 뉴욕 UN 본부에서 만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 정세균 의장, 반기문 UN 총장,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우 원내대표가 먼저 "귀국은 언제 하느냐"고 물었고, 반 총장은 "1월 중순 이전에는 들어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서도 각당 원내수장들의 해석이 미묘하게 갈리고 있다.

우선 더민주 우 원내대표나 국민의당 박 원내대표는 사실상 대권 행보를 조기에 시작하는 것이라는 해석을 내놨다.

우 원내대표는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나 "주변 분하고 (귀국시기를) 상의하지 않았겠는가 짐작하고 있다. 1월에 오시면 활동을 본격적으로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정 원내대표가 세게 (대권경쟁 참여를) 권했더니 싫지 않은 표정으로 듣고 있더라. 하루라도 빨리 귀국하고 싶은 심경을 느꼈다"고 말했다.

반면 정 원내대표는 "모든 말 한마디 한마디를 대권과 연결시키고 싶은 것은 기자들의 생각"이라며 "그렇게 생각할만한 내용은 아니다"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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