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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극우 '원네이션당'이 화려하게 복귀해 인종차별적 무슬림 혐오를 거침없이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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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ULINE HANSON
Stringer . / 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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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선거 전 내가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때 주변의 의원들이 '그렇게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대꾸했지만, 나는 이제 혼자가 아니라 여럿과 함께 돌아왔다."

호주 극우성향 정당인 '하나의 국가'(One Nation)당 대표인 폴린 핸슨(62)이 지난 7월 총선을 통해 연방상원에 18년 만에 화려하게 복귀하면서 호주 내 인종 갈등문제가 더욱 첨예한 문제로 부상할 것임을 예고했다.

핸슨 의원은 14일 밤 복귀 후 첫 연설에서 호주가 "무슬림들로 뒤덮일 위험에 있다"거나 무슬림들을 향해 "되돌아가라"며 전매특허인 반이슬람 발언을 거침없이 늘어놓았고, 일부 의원들은 이에 반발해 퇴장하는 일이 벌어졌다.

그는 20년 전에는 "호주가 아시아인들도 뒤덮일 것"이라며 고군분투했으나 이제는 소속당 동료 3명과 함께 입성, 보수성향의 집권당이 과반 의석에 크게 못 미친 상원에서 영향력을 대폭 끌어올렸다.

핸슨 의원은 이날 "세계 많은 나라처럼 무슬림의 추가 이민을 막고 부르카를 금지할 것을 요구한다"며 "우리는 우리와 공존할 수 없는 문화와 이데올로기를 가진 무슬림들로 뒤덮일 위험에 있다"고 주장했다. 부르카는 머리부터 발목까지 온몸을 가리는 무슬림 여성의 복장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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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우리가 지금 변화를 주지 않으면 (이슬람 율법인) 샤리아 법 아래에서 살게 되고 2등 시민으로 대우받을 것이 틀림없다"고 말하고 모스크와 이슬람학교의 신축을 금지하고 그들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또 호주에 완전한 충성을 하거나 호주 법과 문화, 삶의 방식을 존중할 의사가 없다면 "처음 떠나온 곳으로 되돌아가라"는 말까지 했다.

핸슨 의원의 수위 높은 반이슬람 발언이 이어지자 상원에서 9석을 가진 녹색당 의원 전원이 항의의 뜻으로 퇴장했다.

녹색당 대표인 리처드 디 나탈리는 이후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인종차별주의가 존재해서는 안 되는 의회에서 핸슨 의원으로부터 그런 말을 들었다"며 "나는 그녀의 말에 상처를 입은 사람들 편에 설 것"이라고 밝혔다.

퀸즐랜드주에서 피시 앤드 칩스 가게를 운영하던 핸슨은 1990년대 중반 다문화주의 반대를 내걸어 의원에 당선됐다. 이후 반이민의 목소리를 더욱 높이면서 지난 20년간 호주 사회의 사회적 갈등을 부른 대표적 인물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핸슨 의원이 복귀와 함께 일부의 우려에 아랑곳없이 더 거친 반이슬람 발언을 쏟아놓으면서 호주 내 인종 문제가 더욱 부각되며 자칫 갈등이 심화할 수 있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호주 인구조사에 따르면 전체 약 2천400만 명의 인구 중 약 2.2%인 약 53만 명이 무슬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