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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는 아직도 '여진'에 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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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후 경북 경주시 성건동의 한 아파트에 주차된 차량 위에 전날 지진의 영향으로 떨어진 기와가 쌓여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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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으로 느낄 수 있는 정도의 여진이 이어지니 불안하죠. 언제 또 큰 지진이 올지 모르니까요."

두 차례 강진을 겪은 경북 경주시민이 불안한 추석 연휴를 맞고 있다. 지난 12일 경주에서 규모 5.8과 5.1의 지진이 난 뒤 14일까지 여진이 300회를 넘었다.

첫날 전국에 영향을 미친 강진과 달리 여진은 주로 경주 주민만 느낄 수 있는 정도다. 강도가 약해지고는 있으나 완전히 그치지 않기에 시민은 불안감을 지울 수 없다. [관련기사] 진앙지와 가까운 경주의 피해는 다른 곳보다 심각했다(사진)

산내면에 사는 한말연(88·여)씨는 "어젯밤에 자다가도 흔들리는 것을 느꼈고 오늘 아침에도 제법 흔들리는 것을 느꼈다"며 "이렇게 심한 지진을 느낀 것은 처음이다"고 말했다.

황성동 주민 김영찬(24)씨는 "첫날 지진이 심하게 왔을 때는 집 밖으로 나가서 인근 유림초등학교 운동장에 대피했다가 이튿날 0시 넘어서 들어왔다"며 "그 이후로도 계속 여진 때문에 신경이 쓰인다"고 밝혔다.

그러다가 보니 경주시민은 지역 사투리로 "집에 별일 없능교"라고 묻는 것이 안부 인사가 됐다.

외지에 살다가 추석을 맞아 경주로 온 귀성객은 고향 집을 돌보거나 주변 사람 안부를 묻기에 바쁘다.

정병숙(68·여)씨는 "추석 쇠러 시댁에 왔다가 혹시나 피해가 있는지 여기저기 둘러봤는데 다행스럽게도 별다른 피해가 없다"며 "가끔 여진이 있어서 완전히 마음을 놓지 못하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경주 대표적인 전통시장인 중앙시장에는 명절 대목을 맞아 걱정과 달리 평소 명절 전처럼 제수를 준비하려는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상인이나 손님 모두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상가 건물 곳곳에 금이 갔고 제품이 진열대에서 떨어져 피해를 본 곳이 많다.

한 상인은 "'쿵'하는 소리만 들려도 심장이 두근두근한다"며 "조금만 흔들려도 상인 모두 서로 얼굴을 쳐다보며 놀라곤 한다"고 전했다.

경주와 가까운 포항시민도 긴장하기는 마찬가지다.

포항시 효자동에 사는 손태식(70)씨는 "처음에 강한 지진이 두 번 왔을 때 머리가 어지러워서 밖에 대피할 수 없었다"며 "이틀 정도 지나니까 조금 나아졌지만 한동안 속이 메슥거렸다"고 밝혔다.

경주나 포항에선 지진 이후 현기증이나 속이 메스껍다는 증세를 호소하는 주민이 많다.

동해안 최대 어시장인 포항 죽도시장은 콜레라 파동에 이어 지진이 이어지면서 발길이 줄었다.

횟집을 운영하는 김모(43)씨는 "그러지 않아도 콜레라 때문에 손님 발길이 끊겼는데 지진이 나고서는 더 나오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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