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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기자가 북한 대동강맥주를 마셔보고 내린 평가는 별로 호의적이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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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RTH KOREA BEER
A waitress fill up jugs of beer during Taedonggang Beer Festival in Pyongyang, North Korea, Sunday, Aug. 21, 2016. The festival, the first of its kind in the country, was held as a promotional event for the locally brewed beer. (AP Photo/Dita Alangkara) | ASSOCIATED 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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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륭한 쓴맛의 영국 맥주에 익숙한 내 입맛으로선 다소 단조롭고 특징이 없다. 좀 개숫물 같기도 하고 미국에서 대량생산되는 따분한 맛의 맥주라고 할 수 있다."

이는 영국 공영방송 BBC가 자사의 스티브 에번스 서울 특파원의 경험을 바탕으로 전한 북한 대동강맥주 품평의 일부다.

에번스 기자는 지난 8월 북한 수도 평양의 대동강변에서 열린 '평양대동강 맥주축전'에 초청받지 못한 아쉬움을 달래며, 북한의 이웃인 중국 베이징(北京)으로 날아가 대동강맥주를 구해 동료들과 맛보고 나서 시음기를 전했다.

기자는 우선 북한 종업원이 한 번에 여섯잔의 맥주를 들고 서빙하는 모습이 맥주로 유명한 독일 축제를 연상시킨다면서, 당시 축제 현장을 보도한 북한 TV의 아나운서가 들뜬 목소리로 "평양 맥주축제야말로 행복으로 가득 찬 낙원인 평양의 삶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고 꼬집었다.

기자는 그러면서 비록 평양대동강 맥주축제에 참석하지 못했지만, 영국인이 프랑스 와인을 맛보려고 도버해협을 건너는 것처럼 서울에서 베이징으로 날아가 흔치 않은 대동강맥주를 구한 뒤 가져오는 '그 만의 축제'를 열었다고 소개했다.

그런 대동강 맥주에 대해 에번스 기자와 동료의 '그렇고 그런' 품평이 이어졌다.

에번스 기자는 북한의 주요 맥주 제조시설이 과거 윌트셔의 토브리지에 있던 어셔스 양조장에서 실어온 설비로 만든 영국산인데도 영국식 에일 대신에 세계화된 페일 라거를 만드는 어리석음을 범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북한과 남한의 바를 비교하면서 맥주로 '두 나라 이야기'를 발견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올해 초 북한 평양을 방문했을 때 그는 '선 채로' 마시는 노동자용 맥주집에서 따가운 눈총을 받아가며 맥주를 마셨다.

서울의 맥주 바는 그에 비해 성가실 정도로 유행을 좇고 있다. 한국인은 더 강하고 비싼 수제맥주를 찾고 있다고 그는 전했다.

앞서 2012년 초 영국의 경제주간지인 이코노미스트가 '화끈한 음식, 따분한 맥주'라는 제목의 서울발 기사에서 한국의 카스와 하이트 브랜드 맥주가 대표 업체의 과점과 중소 업체의 진입을 막는 규제 탓에 북한의 대동강맥주보다 맛이 떨어진다고 혹평해 관심을 샀다.

에번스 기자는 이런 평가에 대해 "프랑스 와인보다 영국 와인이 낫다고 말하는 것과 같다"고 빗대어 표현하면서 동의하지 않는다는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는 또한 북한 대동강맥주보다도 맛이 떨어진다는 비판 때문인지 한국의 맥주산업은 그 이후로 분발하고 있다고 언급하면서 한국의 한 업체가 생산한 '퀸즈 에일' 맥주가 호주와 홍콩 등에도 수출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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