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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타닉의 잔해가 2030년 쯤에는 완전히 사라질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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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MS TITANIC
The port bow railing of the RMS Titanic lies in 12,600 feet of water about 400 miles east of Nova Scotia as photographed August 10, 1996, as part of a joint scientific and recovery expedition sponsored by the Discovery Channel and RMS Titantic. Scientists plan to illuminate and then raise the hull section of this legendary ocean liner later this month. ? QUALITY DOCUMENT | STR New / 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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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2년 4월15일 영국 사우샘프턴에서 미국 뉴욕으로 가던 여객선 타이타닉호가 북대서양을 지나던 중 빙산에 부딪히면서 침몰했다. 길이 269미터, 높이 20층으로 세계에서 가장 크고 호화로운 여객선은 첫 출항이 마지막이 되고 말았다. 이중바닥과 겹겹의 방수 장치 등 당대의 기술을 총동원한 덕에 절대 가라앉지 않는다고 자신해온 터라 충격의 강도는 더욱 컸다. 배에 타고 있던 2224명 가운데 1500여명이 바다에 수장되고 말았다. 깜깜한 바다 속으로 가라앉은 이 배가 세상에 다시 모습을 드러낸 것은 1985년이었다. <내셔널지오그래픽>의 한 해양탐험가가 바다속 3800미터 지점에서 두 동강 난 타이타닉 선체를 발견했다. 이후 타이타닉의 비극적 이야기를 다룬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1997년작 <타이타닉>이 전세계적 흥행을 기록하면서 이 배는 더욱 큰 유명세를 얻었다.

rms titanic

발견 당시 타이타닉의 잔해는 예상 밖으로 멀쩡했었다고 한다. 과학자들은 선체를 부식시키는 미생물들이 살아가기에는 수천미터 바다속이라는 환경이 너무나 좋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여겼다. 따라서 타이타닉 선체는 이후로도 오랫동안 건재할 것으로 예상해 왔다. 그런데 최근 이런 기대를 무너뜨리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막스플랑크연구소 등이 참여한 국제연구팀은 최근 <사이언티픽 리포츠>(Scientific Reports)에 게재한 논문을 통해, 2030년에는 타이타닉 선체가 흔적도 없이 사라질 것이라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이유는 ‘할로모나스 타이타닉’(Halomonas titanicae)이라는 박테리아 때문이다. 2010년 회수한 선체에서 발견된 이 박테리아가 왕성한 활동으로 철을 부식시키고 있는 것으로 드러난 것. 연구진은 이 박테리아가 철을 부식시키는 속도를 고려할 때 선체의 잔존 기간은 앞으로 길어봤자 14년이라고 밝혔다.

rms titanic

연구진은 이 박테리아가 극한 환경에 맞서 놀라운 진화적 적응력을 보여줬다고 말한다. 그 비밀은 엑토인이라 불리는 삼투조절물질에 있다. 이 박테리아는 다량의 엑토인을 분비해 체액의 균형과 세포 크기를 조절하고 주변의 물을 자신에게 이로운 수소결합수로 만들어 생존해 왔다. 연구진은 이 박테리아가 분비하는 엑토인의 양이 세포 크기의 20%에 이른다고 밝혔다. 타이타닉 주변 바닷물의 염도는 3.5%이지만 이 박테리아는 풍부한 엑토인 덕분에 최고 25%의 염분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따라서 이 박테리아가 타이타닉 잔해에서 생존하는 것은 식은 죽 먹기처럼 쉽다는 것. 연구 결과대로라면 십여년 후에는 전세계인의 심금을 울린 <타이타닉>은 영원한 전설 속으로 사라지게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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