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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보면 문화콘텐츠 분야에서 힘을 못쓰는 3종류의 나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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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정치, 경제의 시대를 넘어 문화의 시대로 접어들었다. 콘텐츠 우선인 세상이 된 것이다. 과거에는 콘텐츠는 있으면 좋고 없어도 그만인 것이었지만, 이제는 다르다. 한 국가의 정체성이자, 주요 수입원이다. 이미 돈 냄새를 잘 맡는 투자자들이 콘텐츠 분야로 대거 넘어간 것도 그 증거다. 헤럴드경제에 따르면, 은행들이 제조업에 대한 투자를 줄이고 영화 등 콘텐츠 분야에 투자를 늘려가고 있다고 한다. 실제로 IBK기업은행은 1천만 관객의 영화 ‘부산행’에 전체 제작비 85억 원 중 15억 원 투자해서 짭짤한 수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 콘텐츠 분야에 인재와 돈이 몰리고, 산업이 점점 더 각광을 받고 있지만 그렇지 않은 국가들도 있다. 콘텐츠 분야에서 침몰하고 있는 나라들도 분명히 있다. 어떤 나라들이고, 이유는 무엇인지 책 ‘메인스트림’(프레데릭 마르텔 저)에서 찾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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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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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머릿속에 일본은 콘텐츠 강국이다. 일본산 애니메이션을 숱하게 보았고, 만화책을 보고 있다. 포켓몬 고의 열풍도 일본이 구축해놓은 캐릭터 포켓몬 덕분이다. 그런데 우리의 상식과 실상은 다른가 보다. 일본 콘텐츠들은 의외로 약점이 많다. 저자의 말을 들어보자.

“일본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콘텐츠의 국제 교역에서 주역이 아니다. 영화, 텔레비전 프로그램, 음악 수출에서 일본은 한국, 러시아, 중국 다음으로 12위에 머물러 있을 따름이다(물론 망가에 관한 한 1위이고 만화영화와 애니메이션 분야에서는 선두주자 가운데 하나지만). 일정 부분 이는 매우 자기중심적인 문화, 자기 정체성을 지키려는 일종의 자폐증, 그리고 문화를 통해서는 제국주의적인 인상을 주지 않으려는 오래고도 지속적인 소망 때문이라고 설명할 수 있다. …. 일본의 독창적이고 강력한 문화 콘텐츠들은 넓은 국내 시장을 위해 만들어진 것이어서 수출용으로는 적합하지 못하다(오늘날 일본은 음악과 텔레비전에 관한 한 세계에서 미국 다음가는 두 번째 시장이지만 거의 전적으로 국내 시장에 국한된다).” (책 ‘메인스트림’, 프레데렉 마르텔 저)

2. 유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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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이라고? 유럽은 아직도 문화의 중심 아닌가? 실제와 관념의 괴리다. 과거에 유럽이 문화 콘텐츠의 중심이었던 적이 있었다. 더 이상은 아니다. 오랜 기간 동안 경쟁에서 패한 결과다. 상황이 만만치 않지만 저력이 남아 있기 때문에 역전의 기회도 있을 것이다. 유럽은 왜 문화 콘텐츠 분야가 쇠퇴한 것일까?

“유럽이 저문 것이 아니라 단지 가속화되는 미국 콘텐츠들의 성공과, 문화와 정보를 수출하는 새로운 나라들의 출현에 직면하게 된 것일 뿐이다. …. 유럽 사회의 노령화는 창작 산업으로부터 엔터테인먼트라는 주된 시장, 젊은이들의 시장을 앗아가 버렸다. …. 문화적으로 세습된, 종종 엘리트주의적이고 메인스트림에 저항하기도 하는 문화에 대한 유럽식 정의가 세계화와 디지털화 시대와 필경 엇박자를 이룰 수밖에 없으리라는 것이다.” (책 ‘메인스트림’, 프레데렉 마르텔 저)

3. 문화콘텐츠 피지배국 100여 개 나라

자신의 고유 문화가 없는 나라는 없다. 그렇지만 기울어진 운동장과 같은 세계 문화콘텐츠 시장에서는 몇몇 나라의 영화, 음악, 책, 드라마 등이 끊임 없이 그렇지 않은 다수의 나라로 흘러 들어 가고 있다. 거의 100여 개의 나라에 달한다. 외국의 문화에 모든 것을 의존하는 이들은 지금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다른 나라에서 만들어진 문화 콘텐츠들을 받아들이기만 하는 완전한 ‘피지배국’인 1백여 개의 나라들에 대해 한마디 하고자 한다. …. 이런 문화적 불평등에 대한 감을 잡는 데는 베트남이나 카메룬에서 일주일 정도 머물러 보는 것으로 충분하다. …. 이들은 생산은 거의 하지 않고 수출은 전혀 하지 않는다. 이런 지배가 현지의 풍부한 창조성을 내팽개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나는 야운데나 하노이에서 볼 수 있었지만, 그들은 세계의 문화 대화에서는 배제되고 있다.” (책 ‘메인스트림’, 프레데렉 마르텔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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