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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에서 공부하는 의대 학생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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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분야에 걸쳐 기술의 진격이 가속화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으로 명명된 이 흐름은 IoT(,사물인터넷), AI(인공지능) 등이 이끌어간다. 노동의 가치가 점차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등장한다. 로봇이 어지간한 것을 대체할 수 있음이 드러나고 있다. 점점 더 기술교육이나 전문적 직업교육에 집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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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이 생긴 이래, 실용적인 지식과 철학적인 지식간 균형추가 계속 변해왔다. 한쪽으로 치우쳐지면 자동 정화 기능이 작동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보면 지금은 기술이나 전문적인 직업교육에서 교양학(인문학)으로 추가 옮겨올 차례다. 그래야 기술의 발전과 직업 상 진보가 있을 수 있다는 증거들도 있다. 그 이야기를 지금부터 해 보자.

미국 IT 산업을 이끌어가는 페이스북의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 이야기다. 기술에만 집착하는 괴짜일 것 같지만 오히려 인간 본성에 집착했던 인물이다. 왜 본성에 집중했던 것이 기술 기업에서 사업상 주효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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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저커버그는 교양학을 공부한 전형적인 학생이었지만 공교롭게도 컴퓨터에도 무척 관심이 많았다. 저커버그는 고등학교에서 고대 그리스어를 집중적으로 공부했고, 대학에 진학해서 심리학을 전공했다. 페이스북을 지금처럼 키워낸 결정적인 통찰은 테크놀로지만큼이나 심리학과도 관계가 있다. 저커버그가 여러 인터뷰와 강연에서 지적했듯이, 페이스북이 등장하기 전에는 대부분의 사람이 인터넷에서 자신의 신분을 감추었다. 인터넷은 익명성의 땅이었다. 하지만 페이스북은 누구에게나 진정한 신분으로 자기만의 문화를 만들어내며 자신의 모습을 친구들에게 자발적으로 드러내고 싶은 욕구가 있다는 걸 꿰뚫어보았고, 그런 통찰이 인터넷 세계를 바꿔놓은 플랫폼이 되었다. …. 그를 성공으로 이끈 열쇠는 인간 심리에 대한 이해였다. 그의 표현을 빌리자면 페이스북은 “테크놀로지의 산물인 만큼이나 심리학과 사회학의 산물이다.”” (책 ‘하버드 학생들은 더 이상 인문학을 공부하지 않는다’, 파리드 자카리아 저)

교양학이 도움이 되는 것이 비단 IT기업만은 아니다. 큰 연관이 없어 보이는 의사들조차 미학적인 눈과 문화를 해석하는 힘을 기르는 것이 의사로서의 관찰력과 진단 능력에 도움이 된다. 실제 그러한 성공 사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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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일 대학교 의과대학의 어윈 브레이버먼 박사가 경험한 사례를 예로 들어보자. 1998년 의과대학 부속병원에서 레지던트로 근무하던 젊은 의대생을 가르치던 브레이버먼 박사는 학생들의 관찰력과 진단 능력이 떨어진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가 생각해낸 해결책은 미래의 의사들을 미술관으로 데려가는 것이었다. 그는 당시 예일 대학교 영국미술센터의 큐레이터였던 린다 프리들랜더의 도움을 받아, 100명의 레지던트를 위한 시각 훈련을 기획했다. 그들은 학생들에게 그림들을 관찰하고 세세한 부분들을 분석해서 작품 안에 담긴 의미를 찾아내라고 요구했다. 이 수업을 받은 후 학생들의 진단 능력은 눈에 띄게 향상되었다. 그 이후로 20여 곳의 다른 의과대학이 브레이버먼의 훈련법을 받아들였다.” (책 ‘하버드 학생들은 더 이상 인문학을 공부하지 않는다’, 파리드 자카리아 저)

실제로 기업 현장에서도 전문 지식과 교양 지식을 겸비한 직원에 대한 수요는 점점 늘어난다. 직원을 채용하고 계속해서 그들을 계발시켜 나가는 입장에서 왜 두 가지 지식을 다 갖춘 인재가 필요한 것일까? 록히드 마틴의 전 CEO 노먼 오거스틴은 과학적 역량과 인문학적 사고 두 가지 다 중요하다고 다음과 같이 이야기했다.

“그럼 기업이 교육제도로부터 원하는 것이 무엇일까? 첫째, 과학과 공학에 뛰어난 역량을 지닌 직원들을 더 많이 배출해주기를 바란다. (….) 그러나 이런 능력을 지닌 직원의 배출은 시작에 불과하다. 누구도 방정식만으로 살아갈 수 없다. 외국어 구사력, 경제학과 역사 및 지리학에 남다른 지식을 지닌 직원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경제를 끌어가는 사람들이 윤리학 같은 분야를 도외시한다면 누가 테크놀로지 중심의 경제를 원하겠는가? (….) 삶의 과정에서 중요한 결정을 시시때때로 내려야 하는 우리 정부나 기업의 리더와 직원들이 위대한 철학자들의 사상이나, 위대한 작가와 극작가의 작품에 묘사된 힘든 상황에 대해 잘 알면 더 좋지 않겠는가? 이런 질문에 나라면 단호히 ‘그렇다!’라고 대답할 것이다.” (책 ‘하버드 학생들은 더 이상 인문학을 공부하지 않는다’, 파리드 자카리아 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