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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어디서나, 누구든 강간당할 수 있다(사진 9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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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록 터너가 지난 9월 2일, 석방됐다. 전 스탠퍼드 대학교의 수영선수였던 그는 술에 취한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체포됐지만, 불과 6개월 형을 선고받았다. 그리고는 3개월 만의 수감생활만 하고 석방된 것이다. 가벼운 처벌에 이어 가벼운 수감생활로 처벌을 끝낸 브록 터너의 사건에 대해 많은 사람이 분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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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사진을 전공하는 어느 대학생은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9월 7일, ‘보어리드판다’는 뉴욕 이시카 대학의 학생인 야나 마주르케비치가 공개한 사진들을 소개했다. 이 사진 프로젝트의 제목은 “실제로 일어났다”(It Happened)다. ‘Current Solutions’로 불리는 성폭력 인식 개선 미디어 플랫폼을 위해 만든 이 사진들의 메시지는 매우 강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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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어디서나, 누구에게나 성폭력이 일어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은 이 사진속에서 ‘성폭력’은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이 피해자가 될 수 있고, 여성도 가해자가 될 수 있는 범죄다. 무엇보다 피해자의 역할로 등장하는 모델의 시선이 카메라를 정면으로 바라보고 있는 모습이 압도적이다. 마주르케비치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브록터너의 조기 석방에 대한 반응으로 이 시리즈를 기획했다” 며 “성폭력 범죄에 대한 지속적인 대화를 유도하는 게 목적”이라고 밝혔다.

‘Current Solutions’는 이 사진들을 기획하기에 앞서 여러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접수받았다. 즉, 이 사진들은 모두 실제 있었던 일을 기반으로 촬영된 것이다. ‘Current Solutions’은 실제 피해자들이 이 사진 속 인물인 건 아니라고 밝혔다.



  • "나는 정신을 잃었다. 아주 짧은 기억만 있을 뿐이다. 나는 그가 나에게 혹시 피임중이냐고 물었던 게 기억난다. 나는 정신이 없어서 제대로 말을 못했다. 나는 어떻게든 피임약을 먹지 않았다고 말하려 했다. 우리는 어쨌든 섹스를 하게 됐다. 나는 원하지 않았다. 나는 그일이 거의 기억나지 않는다. "


  • "나는 파티에 있었다. 나의 좋은 여자친구 두 명이 나를 한 쪽으로 잡아당겼다. 그리고는 누군가가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들은 나를 이 방에 집어넣고, 벽에 밀어붙이고는 키스를 하기 시작했으며 내 바지를 벗겼다. 나는 그들을 밀쳐내고 밖으로 나갈 수 있었다. 그런데 그 두 명의 친구는 너무 많이 취해서 그날 일을 기억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


  • "나는 세부적인 사항이나 그 밖의 일들을 기억할 수 없다. 어쨌든 그녀는 정말 정말 공격적이었다. 그녀는 내 몸 전체를 멍들게 했고, 나는 다음날 아침에 피를 흘렸다. 그녀는 나를 강압적으로 제압했다. 나는 그녀에게 명확히 말하지 못했지만, 나는 그녀의 공격적인 행동에 절대 동의하지 않았다. ‘합의가 없었다’는 게 허락을 뜻하는 건 아니다."


  • "그가 원하는 것을 내가 하지 않을 때마다, 그는 내가 죄책감을 느끼게 만들었다. 나는 파티가 있었던 그날 밤을 기억한다. 나는 정말 지쳤고, 그냥 집으로 돌아가고 싶었다. 하지만 그는 좀 더 놀다가 가자고 고집을 부렸다. 그게 바로 파티의 핵심이고 우리가 해야만 하는 일이라고 했다. 나는 여전히 그가 자신이 얼마나 교활한 사람인지 알고 있는지 아직도 궁금하다. "


  • "고등학생 시절, 내가 살 수 있는 유일한 곳은 삼촌의 집이었다. 나는 그들을 완전히 신뢰할 수 있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삼촌네 가족 중 한 명은 밤마다 내 방에 들어와 나를 깨웠고, 어떤 때에는 몰래 들어와 내 성기를 만지려고 했다.


  • "나는 중학생 시절 어느 파티에서 처녀성을 잃었다. 그는 나에게 술을 많이 먹였고, 나는 그 이후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전혀 기억이 없었다. 조각난 기억이 있을 뿐이다. 나는 그가 나에게 섹스를 시도하는 동안 ’안돼!’라고 말하거나 그를 밀어낼 수 없었다. 눈을 떠보니 옆에 그 남자가 있었다. 나는 정말 아팠지만, 누구에게도 무슨 일이 있었는지 말할 수 없었다."


  • "나는 한 남자에게 타투시술을 받았다. 그는 시술을 하는 동안 손가락을 내 성기에 넣었다. 그는 타투를 하기 위해서는 피부가 긴장되어 있어야 하기 때문에 손을 멈출 수 없다고 말했다. 진짜 아이러니한 부분은 그날 내가 새긴 타투가 여성을 상징하는 그림이었다는 것이다. 나는 페미니즘의 상징으로서 그 타투를 원했고, 타투를 시술받는 동안 성폭력을 당했다."


  • "우리는 술을 마셨고, 그 날밤 나는 정신을 잃었다. 나는 정신이 오락가락한 상태였다. 내가 눈을 떴을 때, 그는 내 몸 위에 쓰러져 있었다. 나는 언제 그 일이 내가 술을 많이 마셔서 일어났던 거라고만 생각했다."


  • "당신은 나를 모른다. 하지만 당신은 내 안에 있었다. 그게 우리가 오늘 여기 있는 이유다". - 스탠포드 대학 성폭행 사건 생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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