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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체포된 '청담동 주식부자' 이희진은 방송에 나와 이런 말들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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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5일 ‘청담동 주식 부자’로 알려진 개인 투자자 이희진(30)씨를 긴급 체포하면서 그가 과거 종합편성채널과 경제 전문 방송 등에 출연해서 한 발언들이 새삼 재조명되고 있다.

이씨는 2014년 유사 투자자문업체를 설립해 투자자들에게 허위 정보를 건네고 헐값의 장외주식을 비싸게 팔아 억대 수익을 챙긴 혐의(자본시장법 위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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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이런 범죄 행각은 종합편성채널과 케이블 채널에 출연해 자신을 ‘자수성가한 흙수저’, ‘증권전문가’로 알리면서 얻은 공신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씨는 지난해 10월19일 방송된 종편 채널A(에이) ‘풍문으로 들었소’에 출연해 자신을 “말을 해도 안 믿을 정도(의 부자)”라며 “30억짜리 차를 갖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날 이후 그는 해당 방송에서 꾸준히 ‘자수성가한 청년 사업가’로 소개됐다. 지난해 11월9일 방송분에서는 “집에 빚이 좀 많았고 등록금이 없어 대학을 못 갔다”고 털어놓았고, 프로그램 진행자도 그를 “알고 보면 자수성가한 사람”이라고 정리했다. 지난 2월8일 방송에서는 ‘졸부’ 등 자신을 향한 비난을 언급하며 “(악플을 단 누리꾼) 500명을 고소했고 비용이 8억 원 정도 들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어 “악플도 범죄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주식 투자자들이 즐겨 보는 경제 전문 방송에서 공신력 있는 프로그램을 맡기도 했다. 이씨는 2012년 8월부터 지난 7월까지 한국경제TV에서 증권전문가로 활동하며 ‘대박천국’, ‘장외주식4989’ 등 주식투자 관련 방송과 강의를 맡았다.

또 그가 ‘증권전문가’, ‘주식 부자’ 등의 타이틀을 달고 해당 프로그램에 계속 출연하는 과정에서 검증되지 않은 정보가 오가기도 했다. 지난해 11월16일 방송분에서는 증권가 선전지(‘지라시’)에 관해 얘기를 나누던 중 “지라시를 만드는 업체가 있으며 주 정보원은 주차요원”이라고 말했다. 지난 4월18일 해당 프로그램 방송분에서는 배우 정우성이 방송작가 박아무개씨에게서 40억 원대 사기를 당한 사건을 언급하며 해당 범죄를 ‘유사수신행위’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그는 박씨가 “재벌들이 참여하는 사모펀드가 있다고 했다”며 “재벌이 돈이 없을 일이 없기 때문에 재벌펀드라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금융 인가 없이 사모펀드를 만들 수 없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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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 행각이 서서히 논란의 중심에 서기 시작한 뒤에도 이씨는 꾸준히 방송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6월9일에는 케이블 음악방송 엠넷(Mnet)의 예능프로그램 ‘음악의 신2’에 출연해서는 “(가수) 도끼는 (나에 비하면) 불우이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집 만드는 데만 130억원이 들었다”며 자신의 호화로운 집을 공개했다.

이씨는 재산 의혹이 불거지자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자신의 재산을 인증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그는 지난 7월4일 블로그에 자신이 운영하는 ‘미라클인베스트먼트’의 주주명부를 공개하며 “미라클 인베스트먼트는 정확히 연 순수익 30억~40억 정도 내는 회사”라며 “대주주는 나 이희진 1인 기업이다. 100% 내가 지분을 갖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현재 이 글을 포함해 이씨의 블로그 글은 모두 삭제되거나 비공개로 전환된 상태다.

오랫동안 이씨의 행적에 의구심을 가져온 누리꾼들은 이번 검찰 수사로 이씨의 혐의가 드러난 사실이 놀랍지 않다는 반응이다. 누리꾼들은 “개미들 모으기 위해 광고할 때부터 사기라고 느꼈다”, “(그의 말대로면) 수많은 개미 투자자들이 떼돈을 번다는 건데 난센스”, “결국 사달이 났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누리꾼들조차 쉽게 의심할 수 있었던 범죄 의심 행위에도 불구하고 이씨를 방송에 반복 출연시켜 공신력을 더해 준 종합편성채널과 경제 전문 방송, 케이블 채널들도 이번 사건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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