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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남자는 '여성을 혐오하거나 폭력을 쓰지 않았다'고 반발하는 '착한 남자들'에게 매우 중요한 이야기를 건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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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ttyimage/이매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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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몇 나쁜 남자들이 여자를 때리기도 하지만, 나는 착하게 살아왔기 때문에, 그건 나랑 상관없는 문제다'

'남성을 일반화해 비난하지 말라'

'우리는 상식을 가진, 정의로운 남자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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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운동가 토니 포터는 이런 생각을 하는 '착하고' '선한' 남자들에게 매우 중요한 메시지를 하나 건넨다. '착한 남자들'이 놓치고 있는 게 있다는 것.

토니 포터의 책 '맨박스 - 남자다움에 갇힌 남자들'(2016, 한빛비즈)에 따르면, 이런 것들이다.

대다수 남성은 그저 소란피우지 않고 조용히 착하게 살아간다. 선한 마음을 가진 착한 이들이다.

그런데 여기서 묻고 싶은 게 있다. 남성들의 대다수가 마음씨 착한 사람들이고 여성에게 폭력을 쓰는 나쁜 남자는 극소수라면 대체 어떻게 여성 폭력이 이토록 만연할 수 있는가? 여성폭력 문제는 전염병만큼이나 널리 퍼져 있고 암과 심장 질환만큼이나 흔한 여성의 신체적 상해 요인으로 꼽히는데 말이다.

일반적인 남성들은 남들이 하는 대로 문제의식 없이 지낼 뿐이다. 그들은 이미 사회에서 지배적인 위치에 있으므로 스스로가 여성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여성이 바라보는 남성의 모습이 어떤지 쉽게 자각하지 못한다.

대부분의 남성이 착한 심성을 갖고 있다 해도 이들 또한 일련의 사회화 과정을 거치게 된다. 그 결과 사회적 교육의 가르침대로 남성 중심주의, 여성의 비인격화, 여성 학대의 주범이 되고 만다.

이런 사회적 학습 과정은 눈치챌 수 없을 만큼 조금씩 그리고 꾸준하게 이뤄진다. 이렇게 학습된 행동들은 매우 자연스럽게 일상으로 파고들 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널리 용납되어 우리는 의문을 제기할 필요조차 느끼지 못한다.

대다수 남성들의 본심은 폭력적인 남성에게 면죄부를 주고자 함이 아니란 걸 안다. 하지만 우리의 침묵이 결과적으로 동의의 표현이나 마찬가지임을 깨달아야 한다. 폭력적인 남성들은 착한 남성들이 침묵을 지킬 거라 믿고 있으며, 우리가 구시대적인 남성상에 충실하게 행동할 것이라는 전제하에 행동한다.

자신도 내면의 뿌리 깊은 성차별을 깨달으며 놀랐다는 토니 포터는 '착한' 남자들에게 이런 부탁을 하기도 한다.

착한 남성들의 과제는 폭력적인 남성들과 자신이 어떤 관계에 놓여 있는지 분석해보는 것이다.

폭력남과 나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그와 나는 어떤 면에서 다를까? 폭력남의 행동으로 인해 평범한 남성들이 이득을 보는 경우가 있을까?

또 하나의 타당한 질문은 '그런데도 불구하고 폭력을 쓴 남성에게 공감하는 부분이 충돌하는 부분보다 많지는 않은가?'와 같은 물음이다.

착한 남성들은 여성폭력 문제 해결을 돕고 있는가 아니면 문제를 지속시키고 있는가? 여성들이 스스로 여성 폭력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면 예전에 해결했을 것이다. 여성 폭력 문제를 제대로 뿌리 뽑기 위해서는 대다수 남성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 이제 우리 모두가 분노할 때다.

미국 GQ매거진이 꼽은 '모든 남성들이 꼭 봐야 할 TED 강연 Top10'에 이름을 올리기도 한 그의 강연은 아래에서도 볼 수 있다. 한글 자막이 있으니 보기 어렵지 않다.

'맨박스- 남자다움에 갇힌 남자들' 책 정보 보러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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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에게 당한 폭력의 상처를 드러낸 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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