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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테르테 '개XX' 막말에 오바마가 정상회담을 취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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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BAMA
President Barack Obama speaks during a news conference at the conclusion of the G-20 in Hangzhou, in eastern China's Zhejiang province, Monday, Sept. 5, 2016. (AP Photo/Carolyn Kaster) | ASSOCIATED 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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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자신에 대해 욕설을 퍼부은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돌연 취소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대신 박근혜 대통령과 회담하기로 했다.

네드 프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6일 "오바마 대통령이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과 양자회담을 갖지 않기로 했다"며 공식 발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대신 6일 한국의 박근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라고 프라이스 대변인은 덧붙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당초 6∼8일 라오스에서 열리는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정상회의 기간에 두테르테 대통령과 첫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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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돌연 취소한 것은 전날 두테르테 대통령이 오바마 대통령을 향해 욕설을 섞어가며 맹비난한 데 따른 것이다.

두테르테는 5일 라오스로 출발하기에 앞서 기자들에게 "오바마는 자신이 뭐라고 생각하느냐? 나는 미국의 꼭두각시가 아니다"라면서 "(오바마가 마약과의 전쟁을 언급한다면) '개XX'라고 욕을 해줄 것"이라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오바마 대통령의 필리핀의 '마약과의 유혈전쟁'과 관련, 인권 침해 우려를 제기할 것으로 알려지자 필리핀 내정에 간섭하지 말라고 경고한 것이다.

이러한 발언이 전해지자 오바마 대통령도 이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생산적이고, 뭔가를 이룰 수 있는 정상회담만 한다는 점을 확실히 하고 싶다"고 밝혀 두테르테와의 회담이 취소될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두테르테 대통령에 대해 "분명히, 그는 흥미진진한 사람(colorful guy)'"이라며 "나의 팀에게 필리핀 측과 이야기해 지금이 우리가 건설적이고 생산적인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때인지 알아보라고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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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통신은 두테르테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한 국가의 대통령이 다른 국가의 정상에게 무엇을 말하거나 말하지 말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며, 욕설을 하는 것은 더욱더 드문 일이라고 지적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지난해에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필리핀 방문 때 도로 통제로 교통 체증이 빚어지자 교황을 향해서도 욕설을 하는 등 거친 언행으로 논란이 된 바 있다.

앞서 두테르테 대통령은 지난 1일 "오바마 대통령이 나에게 인권에 대해 말하기를 원한다는데 미국에서는 흑인들이 엎드려도 총에 맞고 있다"며 경찰의 비무장 흑인 사살 등 미국의 인종차별 문제부터 해결하라고 비꼬기도 했다.

그는 "인권문제에 관해 말하기 전에 오바마 대통령은 먼저 (필리핀의 마약) 문제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며 자신의 말에 우선 귀 기울일 것을 요구했다.

이에 따라 오바마 대통령과 두테르테 대통령이 처음 만나는 자리에서 필리핀의 인권 상황을 놓고 충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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