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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켈이 정치적 고향에서 반(反)난민 극우당에게 패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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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RKEL
German Chancellor Angela Merkel visits Leib­niz In­sti­tu­te for Plas­ma Sci­ence and Tech­no­lo­gy (INP Greifs­wald) in Greifswald, Germany August 30, 2016. REUTERS/Stefanie Loos | Stefanie Loos / 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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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현지시간) 치러진 독일 메클렌부르크포어포메른주(州)의회 선거는 또 한 번 반(反)난민 우익포퓰리즘 정당의 대약진을 확인하는 무대였다.

독일 전체 인구 8천200만 명 중 고작 160만 명이 살고, 유권자는 130만 명인 이곳의 선거가 관심을 끌 만한 요인은 몇 가지가 있다.

작년 여름부터 본격화한 난민 위기, 그리고 이에 맞선 연방정부의 정책 대응에 대한 이 지역의 민심을 확인하는 기회라는 점이 일단 꼽힌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이 주의 슈트랄준트와 뤼겐섬을 포함한 선거구에서 내리 7선을 한 연방의원이니 그의 정치적 고향 주민들의 태도를 엿보는 것이 흥미롭기도 하다. 구동독 인권 목사 출신인 요아힘 가우크 대통령이 이 주에 있는 로스토크에서 태어난 것 역시 한데 엮어 놓고 볼 수 있는 요소다.

이 점으로 미뤄볼 때 이번 선거 결과는 반난민 또는 반메르켈, 나아가 우익포퓰리즘 정당의 극적인 성장과 주류 정당의 퇴조를 동시에 드러낸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 지역에서 반유로·반이슬람 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Alternative fuer Deutschland. 이하 독일대안당)은 창당 이듬해인 2014년 두 차례 발표된 지지율이 고작 2.3%, 4.0%였다.

독일대안당 지지율은 그러나 올해 2월 대중지 빌트가 전문기관 '인자'와 함께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16%를 찍은 이래 고공행진을 지속했다. 그 사이 불거진 최대 정치적 의제로는 물론 난민 위기가 있고, 개별 사건으로는 작년 말 난민이 다수 가해자로 등장한 쾰른 대성당 앞 집단 성범죄가 있다.

2월에 이처럼 도약한 이 정당의 지지율은 최근 한 여론조사에서 23%로까지 치솟으며 메르켈 총리가 당수로 있는 중도우파 기독민주당(20%)에 앞서기까지 했고, 이날 출구조사 결과도 비슷하게 나왔다. 여기에 영향을 미칠 수 있었던 사건이 있었다면 지난 7월 남부에서 발생한 난민이 얽힌 유사 테러다. 그에 앞서 5월에 있었던 이 정당의 반이슬람 강령 채택도 변인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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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민당과 사민당은 이 주에서 그간 1, 2당을 주고받아 왔지만 통일 원년인 1990년 65.3%, 1994년 67.2%, 1998년 64.5%, 2002년 72.0%, 2006년 59.0%, 2011년 58.6%의 합산 지지율을 기록했다. 하향 추세를 보이기는 했지만, 예외 없이 여유 있게 과반을 달성했다.

하지만 이번 선거에서 기민당의 2만 3천표, 사민당의 1만 6천표가 각각 독일대안당으로 옮겨간 것으로 독일 언론은 분석했다. 좌파당과 녹색당 지지자 각기 1만 8천 명과 3천 명도 독일대안당의 손을 들어줬다.

독일대안당은 이들 기성 여타 정당 지지자보다 5만 6천 명 많은 무당파의 표도 챙겨, 투표율을 61.4%로까지 끌어올렸다.

일간 쥐트도이체차이퉁(SZ)은 이와 관련, 지난 3∼4일자에서 난민 위기가 이 주에 피해를 준 것이 거의 없고, 이 주의 외국인 거주 인구 비율은 3%가 채 안 돼 독일 전체 연방주 16곳 중 15위라며 반난민으로만 표심을 해부하는 시각을 경계했다.

SZ는 전국 단위의 선거가 아니라는 관점 아래 난민 위기와는 "독립적으로" 우익포퓰리즘이 성장하고 있다면서 통독 직전 1989년 구동독 격변의 시기 이후 이익을 얻지 못해 좌절한 이들, 그중에서도 1유로(저임) 일자리로 내몰리는 저소득층을 그 토양으로 지목했다. 이 주가 16개 연방주 중 가장 낮은 임금 수준을 보이는 점도 이 매체는 지적했다.

결국 좌, 우 이념에 기운 정당 선호도가 상대적으로 강한 구동독 지역의 특성과 1990년 통일 이후 생성된 통독 실망층의 경제적 빈곤이 겹쳐 독일대안당같은 우익포퓰리즘 세력에 표가 몰린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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