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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을 표류하던 어린이 시신이 발견된지 한 달이 지났지만 신원은 여전히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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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 RIVER
GettyImagesBank/이매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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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4일, 강화도 서북쪽에 있는 교동도 인근 서해와 한강 경계에서 물에 떠 있는 남성 시신이 해병대에 의해 관측됐다.

군은 관측된 위치가 북한과 너무 가까워 인양하지 못하다가 시신이 한강을 따라 김포시 하성면 석탄리 배수펌프장 부근까지 떠내려온 뒤에야 인양, 경기 파주경찰서에 인계했다. 발견한 지 사흘 뒤인 7일 오후 9시께였다.

인양된 시신은 어린아이로 추정됐다. 키 140cm의 남자로 반소매 티셔츠에 반바지 차림이었다.

성인의 시신은 발견될 때 몸에서 신분증이 나오는 경우가 많고, 지문으로도 신원을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어린이는 지문 등록도 안 돼 있고 신분증도 없다. 북한 어린이라면 현재의 남북관계상 확인이 더욱 힘들어진다.

어쨌든 경찰은 통상 어린이 변사가 중대 범죄와 연관된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즉시 수사에 착수했다. 시신 부검을 의뢰하는 한편, 파주와 김포 일대에서 실종, 가출 신고된 어린이들의 신상, 인상착의 등을 시신과 비교하기 시작했다.

사체의 부패가 상당히 진행돼 부검결과 나이는 8세 전후이며 사인은 '익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점 정도만 확인됐다.

인근 지역 실종 아동과 비교했지만 일치하는 아동은 3일 현재까지 없다. 경찰은 각 지방청의 협조를 받아 전국에서 실종된 아동과 시신을 비교하는 작업을 하고 있지만 의미 있는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

국내 실종아동과 비교 작업에서 성과가 없자 북한에서 떠내려올 시신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교동도는 북한 황해도 연안군, 개풍군 등과 가깝다. 시신이 처음 발견된 장소와 떠내려온 방향 등을 고려해 봤을 때도 북한 쪽에서 물에 빠진 아이의 시신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경찰은 시신이 입고 있던 옷이 국적을 판단할 수 있는 주요한 단서로 보고 정밀 조사하고 있다. 옷에서는 특정 브랜드 상표나 로고는 없었고, 하의 속옷 끈에 작게 알파벳으로 보이는 글자가 몇 개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만약 시신이 북한 어린이로 최종 결론 난다면 부모나 가족에게 돌려보내질 확률은 희박하다.

북측에서 먼저 실종자에 대해 문의하고 인계를 요청하는 경우도 있지만 현재까지 그러한 요청은 없었다.

우리측 군이나 정보 당국이 북측에 알리는 방법도 있지만 최근 남북 간 긴장을 고려했을 때 회신을 기대하기는 힘들다는 분석이다.

우리나라 어린이가 아닌 것이 확실해지고, 북측의 반응도 없으면 시신은 결국 무연고자로 화장된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모든 가능성을 열고 조사 중이지만 시일은 오래 걸릴 것으로 보인다"며 "지금까지 나온 결과로서는 시신이 어떻게 처리될지 예상하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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