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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식당칸 공기주입 성공'은 청와대를 의식한 허위보고였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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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WOL
FILE - In this April 17, 2014 file photo, South Korean Coast Guard personnel search for missing passengers aboard the sunken South Korean ferry Sewol in the water off the southern coast near Jindo, South Korea. High school student Cho Eun-hwa, 16, was one of 304 people killed one year ago on Thursday, April 16 in the sinking of the ferry, and among nine whose bodies still have not been recovered. (AP Photo/Ahn Young-joon, File) | ASSOCIATED 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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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당시 해경이 청와대 보고를 위해 식당칸 ‘에어포켓’(뒤집힌 배 속에 남은 공기) 공기주입에 성공했다고 거짓말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무인로봇이 선체 내부에 진입했다는 발표도 사실과 다른 것으로 드러났다.

4·16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는 2일 서울 마포구 연세대학교 김대중도서관에서 열린 3차 청문회 둘째날에 해경 주파수공용통신(TRS) 녹취파일을 통해 새롭게 확인한 내용을 공개했다. 지난 5월 해경본청 실지조사를 통해 서버에 있는 하드디스크 3대를 복제해, 참사 당일(2014년 4월16일)부터 그해 12월 말까지 남아있는 녹취파일 101만여개 중 일부를 분석한 결과다.

특조위가 이날 공개한 녹취파일에 따르면, 이춘재 당시 해경 경비안전국장은 “공기호스를 식당칸까지 가려면 시간이 많이 걸려서 안 되니 현재 35m 지점에 설치된 그 부근 객실에 공기주입구를 설치하는 걸로 지시가 내려갔다”고 말한다. 하지만 2014년 4월18일 해경은 ‘생존자가 많이 모여 있던 3층 식당칸에 공기주입이 성공했으니 실종자들의 생존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는 공기주입 호스 연결이 쉬운 조타실 근처에 공기주입을 시도해놓고 과장 내지 거짓된 발표를 한 것이다.

이에 대해 박종운 특조위 상임위원은 “당시 공기를 주입할 상황이 아니었음에도 청와대 보고를 위해 강행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참사 다음날인 4월17일 진도체육관을 찾은 박근혜 대통령은 ‘실종자들이 살아 있을 가능성에 대비해 공기를 주입해달라’는 가족들의 요청에 “공기를 넣으려고 했는데 잘 안됐다면 왜 그런지 설명해야 한다. 가족들의 신뢰를 받게 해달라”고 당시 곁에 있던 김석균 해양경찰청장을 비롯한 정부 관계자들에게 말한 바 있다.

참사 당시 선체 내부 탐색을 위해 투입된 수중탐사기인 무인로봇(ROV)도 실제로는 선체 내부에 진입하지 못했다는 분석결과도 나왔다. 당시 정부는 무인로봇 2대를 운용했고 선체 내부 진입에 성공했다고 밝혔지만 주파수공용통신 녹취록 분석결과, 실제로는 1대만 운용됐고 선체 내부에 진입하는 데도 실패한 것으로 밝혀졌다. 권영빈 특조위 상임위원은 “녹취파일 100만개 중 약 1만개를 분석한 결과인데 나머지 교신기록을 분석하면 훨씬 더 많은 진실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청문회에서 특조위는 바닷속에서 끌어올린 세월호를 목포 신항만으로 옮길 플로팅도크의 불법개조 가능성에 대한 의혹 등 세월호 선체 인양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마무리 발언에서 이석태 특조위 위원장은 “이번 청문회를 통해 찾아야 할 진실이 아직 많이 남아 있음을 알 수 있었다”며 “특조위의 활동기간 보장과 함께 미수습자 수습과 온전한 세월호 선체인양이 보장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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