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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선거 자원봉사자는 평생 그를 비난하지 않겠다는 '충성서약'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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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NALD TRUMP
Republican presidential candidate Donald Trump speaks during a campaign rally, Thursday, Sept. 1, 2016, in Wilmington, Ohio. (AP Photo/Evan Vucci) | ASSOCIATED 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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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 대통령 선거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선거 자원봉사자에게 자신과 가족을 평생 비난해서는 안 된다는 서약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미국 온라인 매체 복스(VOX)가 2일(현지시간) 소개한 내용을 보면, 트럼프 대선 캠프는 전화 홍보 자원봉사자에게 온라인 신청서를 받으면서 트럼프와 그의 가족을 남은 평생 절대 비방해서는 안 된다는 약속을 받았다.

자원봉사자는 또 트럼프가 운영하는 업체 브랜드와 제품을 비난해서도, 납세 명세와 같은 트럼프의 개인적인 내용을 폭로해도 안 된다.

또 대선에서 강력한 상대인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위해 일한 사람을 자원봉사자로 고용할 수 없도록 했다.

복스는 변호사 레이철 스클러의 도움을 받아 입수한 트럼프 캠프의 자원봉사자 비공개 서약서에 담긴 2천271개의 단어를 철저히 파헤쳤다고 보도했다.

여기엔 불법적인 요소도 많았다고 복스는 전했다.

스클러 변호사가 트위터에 올린 내용에 따르면, 트럼프 캠프에서 일하고 싶은 자원봉사자들은 비공개 계약서라는 사실에 동의하고 서명해야 한다.

절대 비난을 해선 안 되는 트럼프 가족의 범주에는 트럼프와 아내, 그의 자식들, 조카들, 자식들의 배우자와 손주들이 들어가며, 트럼프 가족이 운영하는 모든 신탁회사와 단체, 각종 회사 등에도 욕해선 안 된다.

트럼프는 계약서에 부통령 러닝메이트인 마이크 펜스 인디애나 주지사와 자신의 이름이 박힌 선거 슬로건 마크를 쓰고선 비방에서 '보호' 해야 할 명단에서 펜스의 이름을 빼고 오로지 자신의 가족만 챙겼다.

특히 트럼프 선거 캠프는 온라인 봉사 신청자가 트럼프와 그의 가족을 절대 못 만나더라도, 트럼프의 집회에 참석하지 않더라도, 주요 선거 운동 담당자를 만나지 못하고 선거 캠프 사무실에 들어가지 못하더라도 비밀 서약을 준수할 것을 요구했다.

사실상 맹목적인 충성 서약에 가까운 이런 요구는 온라인으로 자원봉사자에게 어떠한 동의도 요구하지 않는 클린턴 캠프와 큰 대조를 이룬다.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공화당 의장인 맷 무어는 "후보의 사적인 내용이 공개되지 않고 축적된 자료의 보안을 위해서 자원봉사자와 그 책임자에게 일정 수준의 동의를 요청하긴 하나 트럼프의 동의서와 같은 '평생 비방 금지'까진 아니다"라고 말했다.

스클러 변호사는 온라인 신청 계약서 내용 중 자원봉사자가 이런 약속을 위반할 경우 트럼프와 그의 가족에게 돌이킬 수 없는 해를 끼친다는 점, 이에 대한 배상 동의를 요청한 점 등 문제가 될 만한 요소를 '빨간펜'으로 조목조목 지적했다.

이어 고용인을 강압적으로 몰아붙이는 계약서상의 모든 문구는 불법이라고 잘라 말했다.

일간지 신시내티 인콰이어러는 트럼프가 이처럼 비밀 서약에 서명한 사람만 사업체나 선거 캠프 고위 담당자로 고용한다면서 이런 논란은 지난 3월과 6월에도 벌어졌다고 소개했다.

복스는 트럼프 캠프의 자원봉사자가 되면 예상보다 더 많은 것을 포기해야 한다면서 독특한 비밀주의를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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