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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처럼 '입으로' 숨을 쉬는 돌고래가 최초로 발견되다(사진,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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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으로 숨 쉬는 돌고래’가 발견됐다. 돌고래는 원래 수면 위로 뛰는 찰나에 머리 뒤에 있는 숨구멍인 ‘분수공’(분기공)으로 숨을 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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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입을 벌리고 있지만, 등 위의 분수공은 닫혀 있다. 입으로 숨을 쉬는 것이라고 스티븐 도슨 박사는 밝혔다.

뉴질랜드 오타고대학의 스티븐 도슨 박사 등 연구팀은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 인근의 고들리 곶에서 뉴질랜드에서만 사는 멸종위기종인 ‘헥터돌고래’ 모니터링 중에 이상한 장면을 발견했다. 수면 위로 뛰는 돌고래의 분수공은 닫혀있는데, 입은 벌리고 있는 장면이었다. 2015년 12월30일 49분 동안 38차례 수면 위로 뛰는 행동에서, 이 돌고래는 분수공은 꽉 닫은 채 입은 3~8센티미터 여는 행동을 보였다. 분수공 주변에 작은 상처가 있었지만, 다른 돌고래에서 자주 보이는 정도의 흔적이었다.

그동안 돌고래는 호흡기와 식도가 분리돼 있어서 호흡기가 연결된 분수공을 통해서만 숨을 쉰다고 알려져 왔다. 사람처럼 사레들리지도 않는다. 그러나 연구팀이 이 돌고래를 관찰한 동영상을 보면, 돌고래는 물 위에 올라올 때마다 입을 벌린다. 돌고래가 입으로 숨을 쉬는 장면이 발견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스티븐 도슨 박사 연구팀의 동영상을 영국 과학전문지 <뉴사이언티스트>가 편집한 유튜브 동영상.

이 돌고래는 왜 입으로 숨을 쉬고 있었을까? 이렇게 하려면 돌고래가 기관 내의 후두부를 움직여야 한다. 스티븐 도슨 박사는 커다란 이물질을 식도에서 꺼내는 수술을 할 때 돌고래가 입으로 숨쉬는 경우가 있음을 상기시키며, 분수공 통로의 장애로 인해 돌고래가 숨을 쉬는 다른 방법을 개발한 것일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입으로 거품을 만드는 행동도 수족관 돌고래에서 관찰된 바 있어, 돌고래가 후두부를 움직이면 입에 공기의 통로를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은 연구팀은 소개했다. 이 돌고래의 경우 분수공을 여닫는 근육을 다쳤거나, 암이나 종양, 인두 근육의 이상, 분수공 주변 기관의 폐색 등 여러 원인이 있을 수 있다고 연구팀은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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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 밑에서는 입을 다물고 있다가(A) 위로 뛰어오르면서 입을 연다(B). 머리 뒤의 분수공은 내내 닫혀 있다.

연구팀은 2014년 1월부터 올해 1월까지 7차례 이 같은 행동을 포착했다며, 학술지인 <해양포유류과학> 최신호에 연구 결과를 실었다. 사진 분석 결과, 이 가운데 3차례는 적어도 이 돌고래와 같은 돌고래였다. 현재까지로는 신체 장애에 맞닥뜨린 돌고래가 대체 수단으로서 입을 호흡기관으로 이용한 것으로 보인다. 헥토돌고래를 비롯해 돌고래의 호흡기, 식도 구조는 똑같아 이렇게 호흡하는 돌고래가 추가로 존재할 개연성도 있다.

뉴질랜드돌고래라고도 불리는 헥터돌고래는 뉴질랜드 연안 수심 100미터 미만에서만 발견되는 참돌고래과 동물이다. 국제자연보전연맹 적색목록의 멸종위기종(EN)으로 등록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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헥터돌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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