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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파망원경에 잡힌 신호가 거대한 외계 문명의 발견일지도 모르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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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계인 흔적을 확인하는 러시아 전파망원경이 예사롭지 않은 신호를 포착했다고 영국 가디언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아과학아카데미 소속으로 젤렌축스카야 천문대에 있는 전파망원경 라탄-600은 작년 5월 15일 헤라클레스 별자리에 있는 HD164595에서부터 정체를 알 수 없는 '강한 신호'를 받았다.

미국의 민간 연구단체인 외계지적생명체탐사(SETI)의 천문학자 세스 쇼스탁은 "러시아가 이런 신호를 포착했다는 사실에 놀랐다"고 밝혔다. 왜? 그 신호가 너무 강했기 때문이다.

'뉴사이언티스트'에 따르면 세스 쇼스탁은 "그 정도의 라디오 전파를 한 지점(95광년이나 떨어진 지점)에서 모든 방향으로 보내려면 10의 20승 와트에 달하는 에너지가 필요하다"며 "그런 에너지를 생산하려면 주변 공급 업체로부터 벌크로 싸게 사와야 할 것"이라고 농담을 던졌다.

지구를 예로 들면, 우리가 사용하는 에너지의 주요 '공급 업체'는 태양이다. 세스 쇼스탁은 이어서 그 에너지가 얼마나 큰 양인지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태양에서 지구에 쏟아지는 에너지의 수백 배에 달한다"

더욱 놀라운 것은 만약 그 전파의 끝에 어떤 문명이 존재한다면 그 문명은 적어도 지구와 같은 수준이거나 훨씬 높은 수준의 기술을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이다.

HD164595는 지구에서 약 95광년 떨어진 곳에 있는 별로, 크기가 태양의 99%에 달하는 등 태양과 유사한 점이 많아 학계에서 주목하고 있던 차다. '항성계' 안에서 얻을 수 있는 에너지는 비슷하다는 얘기다.

외계 문명의 기술발전 정도를 분류하는 척도로는 '카르다쇼프' 척도가 가장 유명하다. 이는 하나의 문명(예:지구)이 하나의 항성(예:태양)에서 나오는 에너지를 얼마나 이용하는지에 따라 분류하는 척도다. 이 분류에 따르면 태양과 비슷한 항성이 있는 계에서 이런 에너지를 만들어 내려면 지구보다 발전한 '카르다쇼프 2단계'의 문명이 존재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카르다쇼프 1단계는 하나의 행성에 내리쬐는 빛을 거의 모두 100% 이요하는 유형이며 카르다쇼프 2단계는 하나의 항성에서 나오는 에너지를 100% 이용하는 유형이다.

뉴사이언티스트에 따르면 세스 쇼스탁은 "만약 해당 전파가 모든 방향이 아니라 지구를 겨냥해 발사되었다면 10의 13승 와트 정도의 에너지가 필요하다"며 "이는 인류가 사용하는 거의 모든 에너지의 총합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ratan600

"이건 고등학교 애들의 과학 프로젝트가 아닙니다."

쇼스탁의 경고처럼 이번 발견은 쉽게 볼 일이 아니다. 러시아 천문학자들은 이 신호가 외계 생명체가 보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지난 1년 동안 신호를 분석해왔다.

신호의 존재는 지난 1년 동안 알려지지 않았다가 이달 27일 열린 외계 생물체에 관한 회의에서 한 이탈리아 과학자가 처음 언급하면서 알려졌다.

러시아과학아카데미는 세스 쇼스탁이 속한 외계지적생명체탐사(SETI)에도 신호에 관해 자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radio telescope russia

최근 과학자들이 지구로부터 4.24광년에서 발견했다는 지구와 닮은 행성 프록시마.

쇼스탁은 신호가 외계인이 보낸 것일 수도 있느냐는 질문에 "당연하다"며 기대에 부풀었다.

하지만 그는 라탄-600이 지구를 포함한 다양한 행성에서 전파를 수신하고 있기 때문에 발신처가 외계 문명체인지는 더 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다른 학자들은 이 신호가 '중력렌즈 현상'에 따른 자연적인 현상일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중력렌즈 현상은 별과 관측자 사이에 보이지 않는 천체가 지나갈 때 이 천체의 중력 때문에 별빛이 휘어져 원래 밝기보다 더 밝아지는 현상을 말한다.

과학자들은 외계 문명체가 존재하는지는 확실치 않지만 추가로 신호를 연구할 필요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 신호는 다음 달 27일 열리는 국제우주회의에서도 논의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