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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알고 있는 역사 상식은 사실과 다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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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과거에 일어난 일이지만 끊임없이 변한다. 시대정신을 담아 해석하기 때문에 같은 사실도 다르게 다가온다. 세부적으로 들어갈 경우 그렇다. 고려를 왕건이 세웠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지만, 호족들과 연합을 하여 세웠다는 것이 강조될 때도 있고 그렇지 않을 때도 있다. 조선을 이성계가 세웠지만, 사실은 정도전과 함께 세운 것과 다름 없다는 이야기가 통할 때가 있고 그렇지 않기도 한다. 다음 이야기도 해석의 차이일 수는 있겠다. 확실한 것은 역사는 다양한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다는 점이다. 우리가 상식으로 알고 있었으나, 다르게 볼 수 있는 역사 속 이야기를 만나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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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조선 후기 서학은 평등사상을 심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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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은 성리학에 기반한 신분제 사회였다. 서학(가톨릭)이 들어와서 조선 사회는 크게 요동친다. 조상신을 섬기지 않고 하나님이라는 존재를 믿으라고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모든 사람은 평등하다고 외친다. 신분의 높낮이가 있고, 직업의 귀천이 있으며, 사농공상이라는 엄연한 차이가 존재하는데도 말이다. 그런데 이와 다른 이야기가 있다.

“우리가 막연히 짐작하는 것과는 달리 서학은 우리 사회에 평등사상을 심어주지 못했다. 서학에는 평등사상이 담겨 있지도 않았다. 교과서에서는 서학과 평등사상을 유관한 것으로 가르치지만 그것은 완전히 잘못된 주장이다. 서학 즉 천주교는 서양의 역사에서 마지막까지 근대 시민사회의 성립에 저항한 세력이다. 17~18세기의 서양사에서 천주교의 역할은 ‘반동’이었다. 가톨릭교회가 시민사회의 가치를 받아들이기 시작한 것은 19세기부터였고, 특히 사회정의의 문제에 관하여 본격적으로 관심을 가진 것은 20세기의 일이었다. 현대에 이르러서야 그들이 관심을 갖게 된 문제들은 유독 한국에서만은 18세기부터 그랬다고 주장하는데 이는 완전히 잘못된 것이다.” (책 ‘역설’, 백승종 저)

2. 정조는 신문물을 좋아했다?

조선 임금 중 우리가 가장 사랑하는 이는 세종대왕이다. 그 다음으로는 다소 갈리지만 대체로 정조를 좋아한다. 가정의 비극적인 이야기도 마음을 아프게 하고, 어려움을 뛰어넘어 호학의 군주로 우뚝 선 이야기는 상당히 극적이다. 그래서 정조가 모든 일을 옳게 판단했으리라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특히 신문물이 본격적으로 들어오기 시작할 무렵이라 열린 마음으로 그것을 받아들였을 듯싶다. 진짜 정조는 그랬을까?

“박자가 빨라지자 정조는 질색을 했다. 정통 성리학자를 자처한 왕에게 빠름은 곧 경박함이었다. 세상이 경박해져서 음악도 빨라졌다. 이것이 그의 확신이었다. …. 정조는 동시대의 중국에서 들어온 신문물에 대해서도 강한 거부감을 가졌다. 그는 자신이 싫어하는 당시의 신문물을 셋으로 분류했다. 소품과 기서 등 중국의 문학과 역사책이 하나요, 서양의 역학과 수학책 그리고 중국산 명품 즉 사치품들이었다. 정조는 이 모두를 단호히 배척했다.” (책 ‘역설’, 백승종 저)

3. 김홍도는 백성 편에서 그들을 정확히 묘사한 화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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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시대 화가 중 가장 유명한 인물은 김홍도다. 워낙 그림들이 백성의 삶을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어서 친근하다. 그림을 보고 있으면 절로 웃음이 나온다. 아무래도 백성의 희로애락을 제대로 묘사하는 화가로 이만한 이가 없다 싶다. 그런데 진짜 그럴까? 김홍도는 백성의 편에서 그림을 그렸을까?

“정조는 여러 면에서 탁월한 군주였다. 그러나 정조는 새로운 문화와 혁신적 사고를 근본에서부터 봉쇄했다. 화단에서 그런 정조의 우익을 담당한 이가 바로 단원(김홍도)이었다. 김홍도는 왕실 기록화를 도맡았고, 국가적 편찬사업에도 화보 작가로 왕성하게 활동했다. 한마디로 말해, 그의 이름은 친체제 화가의 대명사였다. …. 그의 풍속화에서도 체제 선전용 화보 냄새가 물씬하다. 김홍도의 풍속화에 등장하는 조선 사람들은 모두 유쾌하며, 유난히 살집도 좋다. 마치 근대국가의 선전용 포스터에서처럼 김홍도가 그린 조선 사람들은 모두가 행복한 표정이다. 이것이 암시하는 바는 단원과 정조의 정치적 밀월관계였다.” (책 ‘역설’, 백승종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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