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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상륙작전 ‘국뽕' 논란에 대한 이범수의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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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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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상륙작전'의 완성도나 짜임새에 대한 아쉬운 목소리 겸허히 받아들입니다. 부족한 점도 있고 비판도 당연하게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국뽕'이니, '배달의 기수'니, 이런 논란에는 저는 동의하지 못합니다. 전쟁의 참혹함을 고발한 영화입니다."

관객 700만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영화 '인천상륙작전'에서 북한군 인천 방어사령관 림계진 역을 맡은 이범수는 이렇게 말하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추석에 맞춰 '인천상륙작전'의 감독판이 개봉한다. 현재 상영 중인 영화에서 25분 분량이 추가된 확장판으로, 이범수가 연기한 북한군 장교 림계진의 분량이 특히 많이 들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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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상륙작전'의 국내외 개봉과 홍보, KBS 2TV 육아 예능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촬영, 차기 영화의 준비로 바쁜 이범수는 요즘 어느 때보다 바쁘다. 하지만 몸은 좀 피곤해도 마음은 뿌듯하고 보람과 기쁨으로 충만해있다. 할 말도 많았다.

할리우드 스타 리암 니슨이 나오고, 국군 주인공을 이정재가 맡았지만 '인천상륙작전'의 실질적 주인공은 이범수다.

그가 단순 명료하면서도 강한 인상의 '나쁜 놈'을 선명하게 연기한 덕분에 영화의 긴장감이 흔들림 없이 살았고, 실제로 영화를 보고 나온 관객들도 이범수가 실질적인 주인공이었다는 평가를 잇달아 내놓고 있다.

그는 북한 사투리, 러시아어 대사를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소화한 것은 기본이고, 출세 지향적인 북한군 장교의 모습을 좌고우면하지 않고 자신 있게 표현해냈다.

'인천상륙작전'은 남북 간 대결이나 전쟁을 일차원적으로 그렸다는 점에서 평단으로부터 혹독한 비판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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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12세 관람가의 눈높이에 맞추고, 총제작비가 180억 원이나 투입된 전쟁 블록버스터를 불과 3개월 만에 다 찍은, 눈썹이 휘날리는 촬영 과정을 생각하면 이 영화는 제 몫을 해냈다.

보통 한국영화 제작비보다 3배 이상을 투입했음에도 촬영은 오히려 생방송 드라마 찍듯 전개됐으니 그러한 '무모한' 공정은 제작진이 두고두고 자아비판하고 돌아볼 일이다.

그러나 시장에 내놓은 상품은 평단과 언론의 혹평에도 아랑곳없이 700만 관객을 목전에 두고 있으니 애국심에 호소했든, 이야기가 일차원적이든 '인천상륙작전'의 승리다.

이범수는 "내가 수락한 시나리오는 훨씬 더 철학적이었다"고 말했다.

"림계진은 고뇌하는 사상가였습니다. 북한의 엘리트로 많은 고민이 있는 캐릭터였어요. 한채선(진세연 분)을 놓고 장학수(이정재)와 삼각관계를 형성하기도 했고요. 그런데 그렇게 하다 보니 림계진과 장학수 캐릭터가 겹치는 부분이 있어 수정을 하게 됐는데 시간이 자꾸 흘러갔습니다. 투자도 처음에 안돼서 애를 많이 먹던 상황이었어요. 영화는 올해 6.25나 7.27 정전협정일에 맞춰 개봉할 계획인데 시간이 없었어요. 이럴 바에는 그냥 확실하게 림계진을 악의 축으로 가자고 제가 제안했습니다. 저나 제작진도 인물이 단순화되는 것을 왜 몰랐겠습니까. 하지만 선택을 한 거죠."

그는 "감독판에는 림계진의 모습이 좀 더 풍성하게 담긴다"며 기대를 당부하기도 했다.

◇ "특정인을 위한 영화 절대 아냐"…미국 개봉 현장서 뿌듯함 느껴

그는 CJ가 투자·배급한 '인천상륙작전'이 CJ 이재현 회장의 광복절 특사를 위한 영화라는 일각의 루머에 대해서도 명확하게 선을 그었다.

"전혀 사실 무근입니다. CJ는 초반에 투자를 아예 안 했어요. 이 영화는 무려 1년간 투자가 안 돼 고생했습니다. 그러다 저희 소속사(셀트리온)에서 관심을 가지면서 50억 원 투자를 결정했고 그때부터 일이 진행되기 시작했습니다. 그 돈으로 리암 니슨과 계약할 수 있었고, 리암 니슨을 잡으니까 그때부터 다른 데서 투자에 들어오기 시작한 것입니다. 특정인이나, 어떤 목적을 위해 이 영화가 제작됐다는 것은 그야말로 완전한 헛소문입니다."

이범수는 "전쟁의 참상, 전쟁을 왜 해서는 안되는지를 고발하고 우리의 역사를 돌아보는 영화"라며 "그런 영화에 출연할 수 있어서 영광이고 이렇게 흥행이 돼서 기쁘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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