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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에서 가장 피곤한 사람은 누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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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로야, 가라!” “간 때문이야~ 간 때문이야~!” 우리의 귀에 익숙한 광고들이다. 이런 노래를 흥얼거릴 정도로 우리는 피곤하다.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건강관리 정도를 측정하는 대표적 지표인 폭음률의 경우 30대 남성(60.8%)과 20대 여성(39.5%)이 전 연령대 중 가장 높았다. 흡연율 또한 30대 남성(53.2%), 20대 여성(8.9%)이 전 연령대 중 1위였다. 뒤집어 생각해 보면 사회 초년생 때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증거다. 자연스럽게 만성피로 등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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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우리 사회는 전형적인 성과사회다. 예전에는 규율사회였다. ‘~해서는 안 된다’가 이 사회의 핵심이다. 금지, 명령, 법률이 지배하였다. 그런데 지금은 성과를 중요시한다. 철학자 한병철은 책 ‘피로사회’에서 성과사회의 특징을 다음과 같이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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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정한 ‘할 수 있음’이 성과사회의 긍정적 조동사이다. 이제 금지, 명령, 법률의 자리를 프로젝트. 이니셔티브, 모티베이션이 대신한다. 규율사회에서는 여전히 ‘노No’가 지배적이었다. 규율사회의 부정성은 광인과 범죄자를 낳는다. 반면 성과사회는 우울증 환자와 낙오자를 만들어낸다.” (책 ‘피로사회’, 한병철 저)

직장에서 능력을 100% 발휘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것 같다는 자괴감이 든다. 우울해진다. 우울증은 극도의 피로감과 연결된다. 문제는 이런 상황이 어른 뿐 아니라 아이들에게도 해당된다는 점이다. 아이들에게도 탈진우울증이 온다. 일명 ‘번아웃 키드(burnout kid)’가 된다. 독일 함부르크 대학 병원의 아동청소년 심리연구소 소장 미하엘 슐테-마르크보르트는 책 ‘번아웃 키즈’에서 이렇게 진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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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라는 ‘직장’의 과도한 부담이 아이들에게 있다. 일찍부터 시작되어 어른들의 것과 구분되지 않는 이런 유사 직장생활은 집에서는 부모가 공부 부담으로 보충된다. 부모로서도 어쩔 수 없거나 요구치가 높기 때문이다. 아이들도 자신의 ‘직업’에 전념하고 싶어한다. 그것도 되도록 훌륭하게 말이다. 물론 그 대가는 과부하와 긴장과 탈진의 감정이다. 아이들에게 번아웃이 증가하고 있음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그리고 이 질환은 우리 사회의 원칙으로 각 개인이 실천하고 있는 성과주의와 직접 연관이 있다.” (책 ‘번아웃 키즈’, 미하엘 슐테-마르크보르트 저)

독일은 대학 진학률이 40%가 안 된다. 우리는 80%가 넘는다. 그럼에도 독일 아이들조차 성과 위주의 학교 생활에서 오는 스트레스로 인해 번아웃에 시달리고 있다. 우리는 말할 것도 없다. 엄마, 아빠, 아들, 딸의 피로 등 풀어야 할 피로가 너무나 많다. 해결 방법은 없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