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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회 문건' 항명 사태를 벌인 김영한 전 수석이 간암으로 사망했고, 그의 친구 유승민이 슬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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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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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의 거취 문제로 정국이 혼란한 가운데 직전 수석이었던 김영한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간암으로 돌연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겨레 8월24일 보도에 따르면 법무법인 바른은 24일 “김 전 수석이 지난 21일 오전 3시 서울 아산병원에서 간암으로 별세했다”고 밝혔다. 김 전 수석은 평소 암을 앓고 있었으나 가족이나 친지들에게도 알리지 않다가 임종 직전 “아무에게도 알리지 말고 조용히 장례를 치러달라”고 유언을 남겼다고 바른은 밝혔다. 그의 장례는 23일 가족장으로 치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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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전 새누리당 원내대표

김 전 수석의 사망 소식이 알려지자 유승민 전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항상 제 편을 들어주던 든든한 후원자"라며 "항명사태에 자존심 강한 녀석은 많이 속상했을 것"이라며 김 전 수석의 사망을 슬퍼했다.

고 김영한을 추모합니다.
저의 오랜 친구 김영한이 세상을 떠났다는 비보를 오늘 들었습니다.
날카로운 칼에 제 가슴이 찔린거 같았습니다.
몇시간 동안 그냥 멍하니 있었습니다.
정신을 차리고 이 슬픈 죽음을 꼭 추모하고 싶은 마음에 두서없이 씁니다.
영한이는 제 경북고 친구입니다.
너무 곧고, 아닌건 아니라고 하는 대쪽같은 성격 때문에 친한 친구도 그리 많지는 않았습니다.
성격이 그렇게 까칠했으니 검사로서도 순탄치만은 않았습니다.
그런데 저와는 무척 친했습니다.
뭔가 서로 당기는게 있었던거 같습니다.
영한이가 2년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되었습니다.
대통령과 일면식도 없었던 이 친구가 어떻게 민정수석이 됐는지 저는 아직도 모릅니다.
녀석이 얘기 안하길래 저는 묻지도 않았습니다.
그런데 작년 1월 갑자기 사표를 던졌습니다.
그날 밤 저는 녀석과 방배동 허름한 술집에서 통음했습니다.
그 다음날 언론은 '항명사태'라고 썼는데.. 공직에 대한 생각이 남다르고 자존심 강한 녀석은 많이 속상했을 겁니다.
그날 후 제 친구는 방황도 하고 마음을 다잡으려고 노력도 많이 했던거 같습니다.
저도 바쁘다는 핑계로 자주 못보고 가끔 전화하고 문자나 주고받다가 ‥ 오늘 이 친구가 더 이상 이 세상에 없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간암으로 갑자기 갔다고 합니다.
아무에게도 알리지 말라고 해서 영한이를 좋아하고 아끼는 저희들은 문병도, 문상도 못갔습니다.
꽃도 못놓고, 부의금도 아직 못했습니다.
마지막 가는 녀석의 마음이 어땠을까 생각하면 눈물만 납니다.
참 좋은 친구였고, 훌륭한 공직자였고,
항상 제 편을 들어주던 든든한 후원자였습니다.
외로운 영혼이 부디 하늘나라에서는 행복하기를 빕니다.
같이 명복을 빌어주시면 제 친구가 잘 갈 수 있을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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