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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노블'이기 때문에 더 강렬한 이야기 3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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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도 좋은 그래픽 노블이 하나 둘씩 나오고 있다. 소설의 내용을 단순히 그림으로 그려내는 것이 아니라, 그림이기 때문에 글로 나타내기 어려운 것들을 더 의미 있게 표현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그래픽 노블’이기 때문에 더 훌륭하게 전달되는 이야기들을 소개한다.

1. 책 ‘아스테리오스 폴립’, 데이비드 마추켈리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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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편의 성장소설을 읽는 느낌이다. 주인공 아스테리오스 폴립의 탄생부터 (아마도) 죽음까지의 일생을 다루는데, 정서적으로 온전하지 못했던 주인공의 삶의 굴곡과 변화를 살펴볼 수 있다. 아마 이 책이 그래픽 노블이 아니라 글로 쓰여진 소설이었다면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완벽하게 하지 못했을 것이다. (이것은 직접 읽고 봐야 느낄 수 있다!)

사랑하는 ‘하나’와의 관계의 어려움, 태어나는 순간의 경험에 의한 사고(思考)들, 아스테리오스가 가지고 있는 치명적인 결점 등이 ‘그림이기 때문에’ 더욱 극명하게 드러난다. 임팩트 강한 마지막 장면 덕분에 책의 마지막 장을 덮고도 생각에 빠져들게 된다.

2. 책 ‘브이 포 벤데타’, 앨런 무어&데이비드 로이드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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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개봉한 영화 ‘브이 포 벤데타’의 원작이다. 영화 그 자체로도 호평을 받았었다. 원작은 영화와 비슷하면서도 조금 다른 이야기를 담고 있다. ‘브이’라는 인물의 존재와 큰 사건과 흐름들은 원작이나 영화가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나 긴 이야기가 두 시간 이내의 영상물로 만들어지다 보니 행동이나 생각에 생략된 부분들이 굉장히 많다. 그래픽 노블은 그 아쉬운 점이 모두 보완되어 있다.

영화보다 책에 더 잘 표현된 것은 브이를 접한 이비와 다른 사람들의 심리 표현이다. 물론 영화에서도 그들의 공포와 경악은 드러나지만, 책은 순간적인 ‘그림’이기 때문에 그 표정이 더욱 강한 인상을 남긴다. 글만이었다면 역시나, 이만한 잔상은 남지 않았을 것이다.

3. 책 ‘약해지지만 않는다면 괜찮은 인생이야’, 세스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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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하지 않은 과거의 한 만화가(캘로)의 행적을 현재의 만화가(세스)가 추적하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그 과정에서 인간이 가지는 근원적 고독함과 인간 관계, 삶에의 열정 등이 자연스럽게 그려진다.

물질의 가치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느끼는 요즘의 시선에서 작중 세스의 행동은 이해가 안 될 수 있다. 세스는 그저 ‘마음에 들었다’는 일러스트 한 장으로 그의 다른 작품들을 모조리 찾기 위해 여기저기를 다닌다. 그 와중에 그의 일상은 무너진다. 함께 사는 고양이가 아프고, 친구에게 돈을 빌려야 하고, 연인은 그의 무심함에 떠난다. 그런 상황에서도 그는 포기하지 않는다. 그런 그의 선택과 의지가 어떤 의미인지를 끊임없이 생각하게 하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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