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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병우 수사는 우병우가 발탁한 '고검장'이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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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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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49)과 이석수 특별감찰관(53) 사건을 동시에 수사하기 위한 특별수사팀을 꾸렸다. 우 수석의 처가 부동산 매입 의혹 등의 의혹에 대해, 이 감찰관에 대해서는 감찰 유출 등을 죄에 대해 수사한다는 계획이다. 이 특별수사팀에 임명된 윤갑근 대구 고검장이 우 수석과의 인연에 대해 알아보자.

1. 우병우와 윤갑근은 사법연수원 동기(19기)다. 그리고 우는 그를 고검장에 발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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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두 사람은 1987년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사법연수원 19기 동기다. 한겨레에 따르면 2008년 서울중앙지검에서 윤 고검장이 특수2부장, 우 수석이 금융조세조사2부장을 맡아 1년여 동안 함께 근무했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2010년 무렵에는 우 수석이 대검 수사기획관으로, 윤 팀장이 서울중앙지검 3차장으로 호흡을 맞췄다. 이후 윤 팀장은 2015년12월, 대검 반부패부장에서 대구고검장으로 승진한다. 고검장 승진 당시 인사검증은 우 수석이 했다. 사실상의 '발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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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두 사람의 인연은 '정윤회 국정농단 의혹' 수사에서 빛을 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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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회 씨

2014년 11월, 청와대와 세상을 뒤흔들었던 '비선실세' 국정농단 의혹 사건을 기억할는지 모르겠다. 당시 대검 강력부장이던 윤 고검장은 반부패부장 직무대리를 맡으면서 서울중앙지검에서 진행되던 수사를 총괄했다. 우 수석은 청와대 민정비서관으로 해당 사건을 콘트롤했다. 당시 검찰은 '청와대 문고리 3인방' 등 십상시로 불린 이들에 대한 의혹 대신 '청와대 문건 유출'이라는 프레임에 맞춰 조응천 현 더민주 국회의원을 기소했다. 조 의원은 1, 2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두 사람은 나란히 2015년 2월, 승진했다. 윤 팀장은 대검찰청 반부패부장에 임명됐다. 우 수석은 청와대 비서관에서 민정수석으로 임명됐다. 한겨레에 따르면 이름을 밝히지 말라는 검찰 관계자는 “윤 팀장은 검찰 고위 간부 가운데 우 수석이 가장 믿을 만한 인사 중 하나”라고 말했다.

물론, 정반대의 평가도 있다. 헤럴드경제에 따르면 8월24일 율사 출신 국회의원들의 평가를 종합해 "윤 팀장은 ‘우병우 사단’과 직접적으로 연결할 수 있는 관계는 아니"라고 단언했다. 헤럴드경제에 따르면 한 야권의 율사 출신 의원은 “워낙 우 수석과 가까운 법조계 인사가 많다. 윤 팀장과 인연이 없는 건 아니지만, 각별한 사이로 볼 순 없다. 어쨌든 최악은 피한 셈”이라고 평했다.

3. 윤갑근 팀장이 맡았던 사건 : 한명숙, 선관위 디도스, 서울시 간첩 조작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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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팀장이 그동안 맡았던 대표적인 사건은 다음과 같다.

2011년 서울중앙지검 3차장 검사

- 한명숙 전 국무총리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 사건 '공소유지'

- SK그룹의 비자금 의혹 사건 수사도 지휘해 최태원·최재원 형제를 모두 기소.

: 당시 2000억원대 회삿돈 횡령 혐의를 받던 최태원 회장을 불구속, 동생 최재원 부회장은 구속 기소했다. '봐주기' 수사 논란도 일었다.

당시 검찰 수사에서 최 회장은 지난 2003년 1조5000억원대 분식회계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가 2008년 특별사면을 받자마자 회삿돈을 횡령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구속기소를 통해 엄단할 필요가 있었다는 게 법조계 중론이었다. 하지만 정치권 등에서는 윤 고검장이 당시 한상대 검찰총장 등 '윗선'의 요구에 따라 최 회장을 불구속 기소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뉴시스, 8월23일)

2012년 서울중앙지검 3차장 검사

-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디도스(DDos) 공격 사건 수사팀 지휘. 전 한나라당 관계자들의 범행으로 결론

2014년 대검찰청 강력부장

- 서울시 공무원 간첩 조작사건 : 중국 공문서 위조 혐의로 국가정보원 권모(4급) 과장을 재판에 넘겼다. 그러나 당시 검사들의 증거조작 혐의 대해서는 전원 무혐의 처분 내림.

- 전국 조폭조직 단속, 345명 구속, 898억 원 범죄수익 환수 조치

4. 물론, 그는 억울해 할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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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후 4시 10분께 윤갑근(52) 대구고검장이 대구지방검찰청 청사를 나가고 있다.

물론, 우 수석과의 관계에 대한 의혹을 받는 윤 고검장은 다소 억울해 할 수도 있겠다. 한겨레에 따르면 일각에서는 “검찰 안에서 누가 특별수사팀장을 맡든 우병우 라인이라는 말이 안 나올 수 없다”는 얘기도 나온다. 30년 가까이 근무한 우 수석과 인연이 겹치지 않는 검찰 고위 간부를 찾기 힘들기 때문에 이런 식의 의혹 제기가 다소 짜맞추기 식이라는 것이다.

그는 검찰 내부 조직에서는 수사통으로 불리며 신망있는 사람으로 읽히기도 한다. 한국일보 보도에 따르면 "사법연수원 19기 동기 중에서 가장 먼저 고검장으로 승진한 윤 고검장은 검찰 내에서 지휘부와 수사팀의 의사소통을 원활하게 이끄는 능력이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또 뉴스1은 "솔선수범하며 외유내강형인 성품으로 조직관리와 대외관계에서 리더십이 탁월하다는 검찰 내 평가가 나온다"고 전했다.

5. 윤 팀장의 각오 "걱정 안하시도록 잘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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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팀장은 8월24일 오전 8시45분께 서울중앙지검으로 첫 출근을 하며 수사 시작에 대한 각오를 다음과 같이 밝혔다.

- 수사 시작에 대한 각오는

"무엇보다 사안의 진상을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 공정·신속하고 철저하게 수사해 진상을 파악하고 그 결과에 대해선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처리하겠다"

- 사법연수원 동기(우병우) 및 선배(이석수)를 수사하게 됐는데

"그런 인연들을 갖고 수사를 논하기에는 적절치 않은 것 같다"

- 현직 민정수석에 수사 현안을 보고하는 관례가 있는데 이번에는 어떻게 할 것이냐

"걱정 안하시도록 잘 하겠다"

- 수사 범위와 구체적인 절차는

"나중에 천천히 얘기를 하겠다. 수사팀 구성 논의는 어제부터 하고 있고 오늘쯤 완료하려고 한다" (연합뉴스, 8월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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