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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 테러 용의자에 대한 재판이 황당한 이유로 연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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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NGKOK ERAWAN
A suspect of the August 17 Bangkok blast who was arrested last week near the border with Cambodia takes part in a crime re-enactment near the bomb site at Erawan Shrine in Bangkok, Thailand, September 9, 2015. REUTERS/Jorge Silva | Jorge Silva / 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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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월 태국 방콕 에라완 사원 테러 용의자인 중국 위구르족 남성들에 대한 재판이 통역이 없어 중단되는 상황이 발생했다.

태국 군사재판소는 23일 에라와 사원 테러 용의자인 중국 위구르족 빌랄 모하메드와 유수푸 미에라일리에 대한 공판을 속개하려 했으나 통역이 나타나지 않아 재판기일을 다음 달 15일로 연기했다.

이들의 변호인인 스추차트 칸파이는 "통역이 오늘 법정에 나오지 않았다. 이 때문에 새로운 통역을 구할 때까지 재판을 미룰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재판부는 지난 2월 재판을 시작하면서 우즈베키스탄 국적자를 통역으로 고용했다.

그러나 이 통역은 마약 소지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은 뒤 지난 6월 태국을 떠난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우즈벡 국적의 통역은 경찰이 테러범을 돕는 자신을 모함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일을 꾸몄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인권단체인 휴먼라이츠워치(HRW)의 브래드 애덤스 아시아 담당 국장은 "이번 재판 연기는 재판부의 준비 부족을 입증하는 것"이라며 "위구르어 통역을 급히 구할 수 없다는 건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용의자가 신속하고 공정한 재판을 받을 권리를 침해당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지난해 8월 방콕의 유명관광지인 에라완 사원에서는 폭탄테러가 발생해 20명이 숨지고, 130여 명이 다쳤다. 이 사원은 중국인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높은 곳이다.

당국은 중국 위구르족 출신으로 터키에 거주했던 모하메드와 중국 신장(新疆) 위구르자치구에 거주했던 미에라일리를 용의자로 지목해 검거했으며, 살인 모의 및 기도, 폭발물 소지 등 10여 개 혐의를 적용해 기소했다.

사건 발생 이후 배후를 자처한 테러단체는 나타나지 않았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당시 테러가 터키로 가기 위해 밀입국한 위구르인 100여 명을 중국으로 강제 송환한 태국 정부의 조치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기획되었을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았다.

그러나 위구르족 강제 송환 사실이 부각되는 것을 우려한 태국 정부는 당시 사건과 위구르족 송환 간에 직접 관련이 없다고 반박했다.

이런 가운데 용의자들은 조사과정에서 고문을 당해 허위 자백을 했다면서 혐의를 부인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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