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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가 찍어내려고 하는 이석수 특별감찰관은 뼈있는 한 마디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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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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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수 특별감찰관을 기억하는가?

검사 출신인 그는 각종 의혹에 휩싸인 상황에서도 물러나지 않고 꿋꿋하게 버티고 있는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에 대한 감찰을 맡았던 인물이다. 지난해 3월, 국회가 추천한 3명의 후보자 중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특별감찰관으로 임명한 인물이기도 하다.

특별감찰관은 대통령 직속기구로, 대통령 친인척과 수석 이상 공무원들의 비위행위를 감찰하도록 하는 임무를 맡는다. 박 대통령의 대선공약으로 이 제도가 도입됐고, 이번에 처음으로 시행되기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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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연합뉴스

이 감찰관은 우 수석의 다양한 혐의에 대한 감찰을 모두 마친 뒤, '우병우 수석에 대한 검찰 수사가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검찰에 정식 수사를 요청한 것.

그런데 청와대는 그 다음날, 이 감찰관이 "중대한 위법행위"이자 '묵과할 수 없는 국기 문란'을 저질렀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감찰 내용을 "특정 신문"에 유출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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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우 청와대 홍보수석이 19일 이석수 특별감찰관의 '유출 의혹'에 대한 청와대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특정신문'으로 지목된 조선일보는 물론, 한겨레 등 언론들은 이 '유출'이 법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법조계 견해를 소개한 바 있다.

그러나 정착 우병우 수석의 각종 의혹에는 눈을 감고 있는 청와대는 이 감찰관을 어떻게든 손 볼 태세다. 때마침(?) 한 보수단체의 고발로 이석수 감찰관도 검찰 수사 대상에 올랐고, 곧 수사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야당들이 일제히 '우병우 수석 의혹에 대한 물타기'라며 청와대를 비판하고 있는 가운데, 이슈의 중심으로 떠오른 이 감찰관은 22일 사무실로 정상 출근하는 길에 기자들과 마주쳤다.

이 감찰관은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나실 생각이 있냐'는 질문을 받았다.

그러자 그는 미소를 띤 얼굴로 다음과 같이 말했다. (SBS 비디오머그 영상에서 그 분위기를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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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쎄요... 제가 사퇴해야 하나요?"


질문을 던졌던 기자도 머쓱했던 탓인지 웃음을 터뜨렸다. 이 감찰관의 이어진 답변은 다음과 같았다.

"의혹만으로는 사퇴하지 않는다는 것이 이 정부의 방침 아닙니까?"

(녹취록 전문은 여기에서 확인할 수 있다.)

여기에서 '의혹만으로는 사퇴하지 않는다'던 사람은 물론 우병우 수석이다.

청와대는 우 수석에 대한 의혹에 대해 지금까지 '어디까지나 의혹일 뿐, 결정적 증거는 없다'거나 심지어 "일부 언론 등 부패 기득권 세력과 좌파 세력이 우병우 죽이기에 나섰다"는 입장을 유지하며 사퇴 요구를 일축해왔다.

그렇게 우 수석을 감싸고 있는 청와대를 향해 이 감찰관은 뼈 있는 한 마디를 남긴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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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22일 국무회의를 주재하는 박근혜 대통령의 모습. ⓒ연합뉴스

다만 이 감찰관의 미래가 어떻게 될 것인지는 불투명하다.

우선, 박 대통령이 '국기문란'이라는 딱지를 붙인 사건은 지금껏 예외 없이 한 방향으로 흘러갔다.

박 대통령이 “국기문란”을 언급하고 나면 사건은 일정한 규칙대로 흘러간다. 검찰이 벌떼처럼 달려들어 수사에 열을 올리고 마치 대통령이 공소장을 쓴 것처럼 그의 문제의식대로 기소가 이뤄진다. 법원에서는 무죄가 선고되지만 검찰의 무리한 수사를 책임지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피해 당사자에게는 검찰의 혹독한 수사를 감내하고 법정에 서서 무죄를 입증해야 하는 고난의 길이 열릴 뿐이다.(한겨레 8월19일)

'대통령에 맞선 자'라는 타이틀을 얻었던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은 또 어떤가? 지난 총선 공천에서 불었던 '피바람'을 기억하는가?

‘3·15 공천학살’에 유승민(대구 동을) 새누리당 의원의 수족이 잘렸다. 이날 뇌관이 터진 대구와 수도권의 공천 포문은 정확히 ‘유승민계’를 향했다.

(중략)

이날 늦게 ‘민감 지역’의 뚜껑이 열리자 당 안팎에선 “피 바람”이라는 말이 터져나왔다. 유 의원의 측근으로 꼽힌 이들 중 살아남은 이는 거의 없다. (한국일보 3월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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