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앰버 허드의 위자료 기부에 내가 실망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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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BER HEARD
Cast member Johnny Depp and his actress wife Amber Heard arrive for the British premiere of the film "Black Mass" in London, Britain October 11, 2015. REUTERS/Suzanne Plunkett | Suzanne Plunkett / 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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앰버 허드가 이혼 위자료 700만 달러를 자선 단체, 특히 가정 폭력 피해자를 돕는 곳에 기부하겠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내가 재일 먼저 보인 반응은 기쁨이었다. 정말 훌륭하고 인도적인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우리가 타블로이드에서 펼쳐지는 허드와 조니 뎁의 이혼 이야기를 지켜보았던 지난 4개월을 다시 생각해 보았다.

가정 폭력이 있었다는 허드의 주장이 나오고, 허드의 멍든 얼굴 사진이 따라나왔다. 그리고 허드가 별거 중인 남편을 상대로 접근 금지 명령을 신청했다는 뉴스가 나왔다.

이혼 재판 며칠 전, 술에 취한 것으로 보이는 뎁이 난동을 부리는 영상이 공개되었다. 재판 당일 아침에는 뎁의 피투성이 손가락의 생생한 사진이 유포되었다. 본인이 직접 자른 것이라 한다. 부정을 저질렀다는 맹렬한 비난이 쓰여진 거울의 사진도 돌았다. 뎁이 자른 손가락으로 썼다고 한다.

그러나 이런 뉴스가 하나씩 나올 때마다 매체에서 재판을 받은 것은 허드였다. 뎁의 친구들은 나서서 그를 옹호했고, 허드가 비상 사태 때문에 증언을 하지 못하자 다들 난리를 피웠고, 여러 매체들은 자사 웹사이트에서 허드가 진실을 말하고 있는지 아니면 전 남편에게서 위자료를 잔뜩 얻어내기 위해 가정 폭력을 지어내고 있는지에 대한 공방을 펼치게 했다.

위자료 지급 판정이 났을 때 허드를 깎아내리던 사람들은 비웃으며 허드의 책략이 성공했다는 트윗을 올렸다. 그래서 허드가 전액을 기부한다는 소식이 나오자 허드를 지지하던 사람들은 환호했다.

위자료를 기부함으로써 허드는 자신을 의심하던 사람들이 틀렸다는 걸 증명했다. 전부 다 기부하는데, 돈 때문에 그랬던 것일리가 없지 않나?

여기서 내 기쁨이 실망으로 바뀌었다. 사실 허드로서는 이것만이 자신을 비난하는 사람들을 잠재우고, 가정 폭력 피해자라는 자신의 말이 거짓말이라는 주장을 일축할 유일한 방법이었다.

허드는 뎁과는 달리 자신의 평판을 지키라는 강제 압력을 받았다. 이런 일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만약 허드가 그 돈으로 새 전용 비행기 – 혹은 요즘 엄청나게 돈이 많은 셀러브리티들이 사는 그 무엇이든 - 를 샀다 해도 그건 상관없어야 했다. 그러나 앰버가 그 돈을 썼다면, 아니면 그저 은행 계좌에 놔두기만 했어도, ‘남자에게서 돈 뜯어내는 여자’라는 속삭임은 결코 사라지지 않았을 것이다.

만약 여성이, 그 어떤 여성이라도, 허드가 했던 것과 같은 말을 할 경우에 우리가 기본적으로 떠올리는 생각이 ‘저 말이 사실일까?’여서는 안 된다.

저 돈이 가정 폭력 피해자들, 혹은 앰버의 말대로 ‘스스로를 방어할 능력이 덜한 사람들’과 LA 어린이 병원 환자들을 돕는데 쓰여진다는 건 정말 잘 된 일이지만, 이혼 위자료 주는 데는 이유가 있다.

가정 폭력에 시달린 사람이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는 걸 증명하기 위해 위자료를 기부해야 한다는 건 잘못되었다.

amber heard

허핑턴포스트UK의 Why Amber Heard’s Settlement Money Donation Has Left Me Disheartened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