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uffpost Korea kr

안철수는 손학규의 '저녁이 있는 삶'을 가지고 싶어한다

게시됨: 업데이트됨:
42
연합뉴스
인쇄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는 21일 손학규 전 민주당 상임고문을 만나 "요즘은 예전에 하셨던 말씀대로 '저녁이 있는 삶'이 정말로 필요한 때가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이날 박형규 목사의 빈소가 차려진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상주역할'을 하고 있는 손 전 고문을 만난 자리에서 "언젠 한번 편한 시간에 '저녁이 있는 삶'과 격차 해소문제에 대해 깊은 말씀을 나누고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저녁이 있는 삶'은 손 전 고문이 2012년 당시 민주통합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내세운 구호다. 국민의당이 손 전 고문을 영입하겠다는 의사를 공공연하게 밝히는 상황에서 안 전 대표가 손 전 고문을 만나 이를 언급한 것은 직접적인 '러브콜'로 해석된다.

42

이와 관련, 안 전 대표는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제가 계속 주장하는 격차 해소와 서로 간의 접점을, 깊은 얘기를 나누고 싶단 얘기를 드렸던 것"이라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또 손 전 고문에게 "현장을 다녀보면 어려움이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란 것을 많이 느낀다"며 "세대와 계층을 불문하고 강연을 다닐 때 거의 모든 사람이 지금은 좀 희망을 찾기 힘든 상황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손 전 고문은 "내가 산에 있지만 많은 사람이 찾아오고 하는데, 올 때마다 아주 어려운 얘기를 그렇게 한다. 우리나라가 자칫 수렁에 빠지지 않을까 염려가 든다. 저도 그런 고민은 하고 있다"며 "언제 한번 좋은 자리를 만들어 얘기를 나눕시다"고 답했다.

그는 또 "서민·민생이 정말 어려워지고 사회적 격차, 불평등이 더 심해지고 대우조선·한진해운·현대상선처럼 중후장대 산업이 무너지고 우리나라 산업화의 주역이었던 울산 포항 거제도가 어려움에 처해있다고 한다"며 "나라가 총체적 위기인데 남북관계는 완전히 절벽에 처해있다"고 말했다.

42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오른쪽)와 더불어민주당 손학규 전 상임고문이 21일 오후 민주화운동의 산 증인 고 박형규 목사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인사를 한 뒤 대화를 하기위해 이동하고 있다.

국민의당 김영환 사무총장이 "'저녁이 있는 삶'을 우리 당에서 좀 쓸 테니 사용료 없이 쓰게 해주십시오. 산에서 내려오시면 저희가 집을 잘 지어놨으니 와서 좀 편히 쉬시고요"라고 말하자 손 전 고문은 답 없이 웃으며 화제를 돌렸다.

이날 저녁 빈소를 찾은 박원순 시장이 "이젠 (강진으로) 가시지 마세요"라며 농담 섞어 건넨 말에도 손 전 고문은 소이부답 할 뿐이었다.

이밖에 정의당 심상정 상임대표와 노회찬 원내대표, 이재정 경기도 교육감 등도 이날 빈소를 찾았다. 전날 저녁에는 안희정 충남지사가 조문하러 와 손 전 고문을 만났다.

고(故) 박 목사의 발인예배는 22일 기독교회관에서 치러지며 장지는 파주 탄현리의 기독교상조회 공원묘지다.

수정 사항 제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