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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올림픽을 더 사랑하게 만든 10개의 순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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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리우데자네이루 하계올림픽이 8월 22일 폐막식을 가졌다. 미국이 종합 1위를 차지했고, 한국은 8위를 기록했다. 많은 선수가 금메달의 꿈을 이루었고, 그보다 더 많은 선수가 눈물을 흘리며 2020 도쿄올림픽을 기약하거나, 인생의 마지막 올림픽을 마무리했다. 올림픽은 언제나 영광의 순간과 좌절의 순간을 함께 보여주지만, 사실 그보다 더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는 이벤트이기도 하다. 올림픽에 별다른 관심이 없었던 당신까지도 올림픽을 사랑하게 만들었던 순간들을 모았다. 경계와 나이와 성별을 넘어선 만남이 있었고, 영감을 얻을 수 있는 스포츠 선수의 매너가 있었으며 그 어느 때보다 축제를 즐기는 사람들의 표정이 있었다. 더 많은 이야기가 있었지만, 10개만 모았다.

  • 10
    한 장의 셀카
    DYLAN MARTINEZ / REUTERS
    한 장의 사진이 전 세계를 감동시켰다. 한국의 기계체조 선수 이은주와 북한 선수 홍은정이 함께 ‘셀카’를 찍는 모습을 포착한 것이었다. 남한과 북한의 관계는 그 어느때보다 경색된 상황이지만, 올림픽에서는 그런 경계가 없었다. 이은주는 ‘브라운’ 커버로 감싼 스마트폰을 들고, 한 손으로는 브이자를 그리며 환하게 웃었다. CNN은 이들이 “스포츠가 인류의 조화로운 발전에 기여한다는 것을 매우 현대적인 방식으로 보여주었다”고 평가했다.

    *관련기사 - 한국의 이은주와 북한의 홍은정은 리우 올림픽의 상징이 되었다(사진 3장)
  • 9
    올림픽 무대에서 청혼하다
    GETTYIMAGES/이매진스
    그 어느 때보다 선수들의 ‘프로포즈’ 소식이 자주 들려온 올림픽이었다. 지구에서 가장 큰 축제, 그리고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큰 무대에 선 그들은 바로 그곳에서 사랑하는 이에게 평생을 약속했다. 브라질 여자 럭비 대표팀 선수인 이사도라 세룰로도 그 중 한 명이다. 그는 비록 금메달을 따지 못했지만, 경기장 매니저로 일하던 연인 마조리 엔야로부터 청혼을 받았다. “올림픽이 어떤 이에게는 최종 목적지로 보일 수 있어요. 하지만 나에게는 누군가와 함께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는 출발점입니다. 나는 사랑이 이긴다는 걸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었어요.” 프로포즈를 준비한 엔야는 이렇게 말했다.

    *관련기사 - 모든 경기가 끝난 후, 올림픽 경기장 매니저는 선수에게 프로포즈를 했다(사진)
  • 8
    '전략'없이 그냥 즐겼다
    ASSOCIATED PRESS
    기자는 그에게 ‘어떤 전략’으로 경기에 임했는 지 물었다. 처음 나간 올림픽에서 극적인 역전승으로 금메달을 딴 선수에게 궁금했을 법한 질문이다. 하지만 박상영은 이렇게 말했다. “올림픽이 세계인의 축제 잖아요. 세계인의 축제에 걸맞게 즐겁게 즐겼습니다.” 정말 아무런 전략이 없지는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경기에 나간 순간, 박상영은 모든 걸 잊고, 나라를 대표한다는 사실도 잊고, 한 명의 선수로서 상대를 맞이한 듯 보인다. 세상의 무게 따위는 신경쓰지 않았다는 그의 태도는 보는 이들까지 행복하게 만들었다. 올림픽은 행복하기 위한 이벤트다. 박상영은 이번 올림픽의 가장 행복한 선수 중 하나였다.

    *관련기사 - 박상영의 수상소감은 정말 좋다
  • 7
    가장 솔직하고 아름다웠던 수상소감
    David Gray / Reuters
    중국 여자 수영 대표팀의 푸위안후이는 박상영 못지 않게 이번 올림픽을 즐긴 선수다. 그는 인터뷰를 하는 기자를 통해 자신이 세운 기록을 듣고는 “정말요? 전 59초일 줄 알았는데! 제가 그렇게 빨랐다구요?라며 크게 기뻐했다. 이때 그녀가 보여준 솔직한 반응은 중국을 비롯한 전 세계에 화제가 됐다. 1등을 못해 좌절한 게 아니라, 자신이 자신을 이긴 것에 기뻐하는 모습이야 말로 올림픽의 진정한 승리일지도 모른다. 푸위안후이는 지난 2015년 세계 선수권 대회에서도 이미 자신의 넘치는 흥을 보여준 바 있었다.

    *관련기사 - 솔직한 반응으로 화제가 된 이 중국 수영선수는 2015년에도 흥이 넘쳤다(사진)
  • 6
    진정한 스포츠의 매너
    ASSOCIATED PRESS
    올림픽에 참가한 선수들이 모두 ‘금메달’을 꿈꾸는 건 아니다. 어떤 선수에는 ‘올림픽’이라는 무대 자체가 꿈이다. 서아프리카 사하라 사막 서쪽에 있는 나라인 모리타니(Mauritania)의 대표팀 선수 후레예 바(Houleye Ba)에게도 그랬다. 그녀는 8명의 선수가 참여한 여자 800m 경기에서 7번째 선수보다도 20초 늦게 결승점을 통과했다. 아무도 그녀를 주목하지 않았지만, 2번째로 결승점을 통과했던 아지 윌슨은 트랙 밖으로 나가지 않고 그녀를 기다렸다. 그리고 후레예 바와 포옹하며 그녀의 완주를 축하해주었다. 이것이 바로 진정한 올림픽의 매너일 것이다.

    *관련기사 - 이 육상선수는 2등을 했지만, 꼴지 선수가 들어올 때까지 경기장을 떠나지 않았다(사진)
  • 5
    진정한 올림픽 정신
    Kai Pfaffenbach / Reuters
    0.01초를 다투는 육상경기에서 스포츠 정신과 인간애의 감동이 드러났다. 미국의 육상선수 애비 다고스티노와 호주의 니키 햄블린은 경기도중 넘어졌다. 바로 일어나 달려갈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서로에게 다가가 서로를 격려하면서 끝까지 남은 트랙을 완주했다. 두 선수는 이 경기에서 처음 만난 사이였다. 니키 햄블린은 “이 순간을 절대 잊지 못할 것이라며 20년 뒤에 사람들에게도 꼭 이 이야기를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올림픽 위원회는 두 선수에게 ‘페어플레이상’을 수여했다.

    *관련기사 -이 육상선수는 경기도중 함께 넘어진 선수에게 손을 내밀었다(사진, 동영상)
  • 4
    'X'을 싸도 포기하지 않았다
    Damir Sagolj / Reuters
    프랑스 경보 대표팀 선수인 요한 디니즈는 세계 기록 보유자였지만, 이번 올림픽 결승에서는 8위에 그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는 누구보다도 많은 박수를 받았다. 10km 지점까지 선두를 달리던 그의 다리 뒷부분으로 갑자기 묽은 변이 흘러나왔기 때문. 이 장면은 중계방송에 그대로 잡혔고, 디니즈는 잠시 멈칫했지만 다시 경기를 이어나갔다. 스포츠 정신을 정의하는 말은 여러가지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대표적인 게 있다면 바로 ‘포기하지 않는 근성’일 것이다. 요한 디니즈는 바로 그 근성의 감동을 보여주었다.

    *관련기사 - 이 프랑스 경보선수는 경기 도중 X을 쌌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 3
    역도선수가 춤을 춘 이유
    Stoyan Nenov / Reuters
    올림픽이 아니면 평생 들어보지도 못했을 나라들이 있다. 역도 선수인 데이비드 카토아토의 나라 키리바시도 그 중 하나일 것이다. 호주 근처의 작은 섬나라인 키리바시는 지구 온난화로 해수면이 높아지면서 사라질 위기에 있다고 한다. 카토아토는 비록 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내지는 못했지만, 경기 후 전 세계 카메라를 향해 춤을 추었다. 전 세계인이 키리바시라는 나라와 이 나라의 현실을 기억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의 춤이었다. 올림픽이 지구촌의 축제였다는 사실을 상기시켜 준 춤이기도 했다.

    *관련기사 - 이 역도선수가 우스꽝스런 춤을 추는 데는 슬픈 사연이 있다(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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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메달을 딴 엄마는 아들을 보고 울었다
    AAron Ontiveroz via Getty Images
    선수들은 올림픽을 위해 4년을 준비한다. 또 어떤 이들은 평생동안 올림픽에 자신의 인생을 건다. 미국 사이클 대표팀 선수인 크리스틴 암스트롱도 바로 그런 선수다. 암스트롱은 8월 11일 여자 사이클 도로독주에서 우승했다. 3번째 올림픽 금메달이었다.

    간호사이기도 한 암스트롱은 지난 베이징 올림픽 이후 출산을 위해 현역에서 은퇴한 바 있다. 하지만 이후 런던 올림픽에서 다시 복귀했고, 당시 금메달을 딴 후에는 고관절 수술을 받기 위해 다시 은퇴했다. 하지만 결국 2015년에 다시 선수로 복귀했던 것이다. 인생의 마지막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그녀는 자신을 응원하던 아들을 품에 안고는 눈물을 흘렸다. 엄마의 용감한 도전이 주는 감동 못지 않게, 나이를 극복한 도전의 감동도 컸다.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 “사람들은 나이가 많아지면 은퇴를 해야한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나는 그게 아니라는 걸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관련기사 - 43세 사이클 선수는 금메달을 딴 후, 아들을 껴안았다(사진)
  • 1
    왕관을 물려주는 황제의 멋진 태도
    Reuters Staff / Reuters
    ‘마이클 펠프스’를 이긴 선수가 있었다. 싱가폴 대표팀의 조셉 스쿨링이다. 이날 경기 후, 두 사람의 숨겨진 인연이 화제가 되었다. 8년 전, 앳된 소년이었던 조셉 스쿨링이 자신의 영웅이었던 펠프스를 만나 찍었던 사진이 공개된 것이다. 조셉 스쿨링은 자신이 동경하던 영웅을 넘어섰고, 펠프스는 그런 스쿨링을 자랑스러워했다. 펠프스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스쿨링보다 자신에게 더 많은 질문을 던지는 기자들에게 항의를 하기도 했다. “조셉이 더 많은 질문을 받아야 한다. 금메달을 딴 건 바로 그다. 나는 스쿨링이 매우 자랑스럽다.“ 어느 시기에나 한 시대가 저물고 또 다른 시대가 시작되기 마련이다. 펠프스는 새로운 시대의 탄생을 매우 멋지게 알렸다.

    *관련기사 - 펠프스를 이긴 조셉 스쿨링은 8년 전 펠프스를 동경하던 소년이었다(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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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리우 올림픽 폐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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