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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에서 2등을 기록한 이 마라톤 선수가 1등만큼 환호받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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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KO HIROSHI
Japanese-Cambodian entertainer Neko Hiroshi, whose real name is Kuniaki Takizaki, approaches the finish line to win the International Half Marathon in Phnom Penh, Cambodia, Sunday, June 12, 2016. Several thousands of Cambodians and foreigners took part in the race marking the birthday of Queen Monineath Sihanouk on June 18. Takizaki, who is from Japan but switched to Cambodian nationality in 2011, was chosen to represent the country at the 2016 Olympics in Rio de Janeiro, Brazil, in August after | ASSOCIATED 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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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남자 마라톤 행렬이 잦아들 시점, 139위와 140위가 순위를 놓고 막판 스퍼트를 내기 시작했다. 그러자 결승점 삼보드로무가 다시 달아올랐다.

그 순위 대결의 주인공은 캄보디아 대표 다키자키 구니아키(39)와 요르단의 대표 메스컬 드라이스였다.

다키자키가 이를 악물고 더 힘을 내자, 드라이스는 역전을 포기했다.

다키자키는 결승선을 통과할 때까지 최대한의 속력을 냈고, 결국 139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다키자키는 21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삼보드로무에서 출발해 구하나바하 베이 해변도로를 돌아 다시 삼보드로무로 도착하는 리우올림픽 남자 마라톤 42.195㎞ 풀코스를 2시간45분44초로 완주했다.

다키자키는 139위로 뒤에서 2등, 드라이스는 140등으로 끝에서 1등을 기록했다. 하지만 삼보드로무를 채운 관중들은 다키자키에게 큰 박수를 보냈다.

꿈에 그리던 올림픽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한 다키자키는 양팔을 드는 '뽀빠이 세리머니'를 펼쳤다. 그리고 일본 취재진을 향해 "해냈다. 내가 해냈다"고 소리쳤다.

캄보디아 대표인 그는 일본에서 네코 히로시라는 예명으로 활동하는 개그맨이다. 2008년부터 마라톤 풀코스에 도전한 다키자키는 선수층이 얇은 캄보디아로 국적을 바꿔 올림픽 마라톤에 출전하겠다는 꿈을 키웠다.

2011년 캄보디아 국적을 얻고, 2012년 런던올림픽 출전 희망을 부풀렸다.

그러나 런던올림픽 출전 꿈은 무산됐다.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이 "올림픽에 출전하려면 적어도 국적을 얻은 지 1년이 지나야 한다"고 제동을 걸었기 때문이다.

다키자키는 포기하지 않고 리우올림픽 출전을 목표로 삼았다. 5월 캄보디아 마라톤 대표 선발전에서 우승하면서 와일드카드로 리우올림픽 출전권도 따냈다.

이날 남자 마라톤에 출전한 선수는 총 155명이었으며 이 중 15명이 기권했다. 다키자키는 우승한 선수만큼이나 기뻐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선수로서 기록은 좋지 않았다"라며 "조금 더 끈기있게 뛰었어야 했다"고 아쉬워했다.

그러나 그는 "캄보디아인도 일본인도, 브라질인도 모두 응원을 해 줘 감사하다. 레이스 막판엔 힘들었지만 절대 걷지 않으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