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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지하벙커'가 내년 5월, 전시관으로 개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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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발견된 서울 여의도 지하벙커가 내년 5월 전시관으로 단장돼 시민에게 공개된다.

서울시는 최근 여의도 지하벙커를 다목적 전시공간 등 문화시설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도시계획시설로 결정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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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지하 비밀벙커는 2005년 5월 여의도 버스환승센터 건립 공사를 하던 중 옛 중소기업전시장 앞 도로 아래에서 발견됐다.

버스환승센터 승강장에 있는 출입구를 통해 가파른 계단을 내려가면 화장실과 소파, 샤워장을 갖춘 약 66㎡의 공간이 나온다. 왼편에는 기계실과 화장실, 2개의 폐쇄된 출입문 등이 있는 약 595㎡의 꽤 넓은 공간이 있다.

이 벙커 기록은 어디에도 남아있지 않다. 1976년 11월 벙커 지역을 찍은 항공사진에는 없던 벙커 출입구가 이듬해 11월 사진에서 확인되는 점으로 미뤄 1977년께 공사가 이뤄졌을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벙커 위치가 국군의 날 사열식 단상이 있던 곳과 일치되는 점으로 볼 때 1977년 국군의 날 행사에 대통령 경호용 비밀시설로 이용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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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벙커 발견 직후 버스 환승객을 위한 편의시설을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수익성 문제 등에 막혀 폐쇄된 상태로 남겨뒀다. 2013년 서울시 미래유산으로 지정되기도 했지만, 실질적 관리나 활용 계획은 세워지지 않았다.

그러다 지난해 8월 서울시는 이 공간을 전시관 등 다목적 문화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을 마련, 서울시 공공건축가들이 참여한 가운데 시설 리모델링을 시작했다.

애초 올해 10월 전시관 개관이 목표였지만, 지하로 내려가는 엘리베이터를 설치하는 과정에서 상·하수도관과 통신케이블 등이 나와 이를 안전하게 처리하는 작업에 시간이 걸려 개관 시기를 내년으로 늦춰야 했다.

전시관이 제 모습을 갖추면 서울시립미술관이 운영을 맡는다.

시립미술관은 지하벙커의 역사성을 살리는 방향으로 전시관을 운영할 계획이다.

권위주의 정권 시절 지하에 만든 벙커라는 역사성을 살려 한국 군사문화의 특수성과 근현대사의 압축성장을 담아낸다는 구상이다.

당시 대통령이 대기했던 작은 방에는 현재 당시 소파를 복원해 일반에 여의도와 비밀벙커 역사를 담은 다큐멘터리를 상영하고, 전시관에 미디어아트 기법을 이용한 작품을 전시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미술관은 이 공간의 특성을 살리는 기획전 등에 집중하고, 민간 기획자와 작가 등이 제안하는 전시나 공모를 통해 공간 특성을 살린 전시회를 유치하는 방식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미술관 관계자는 "내년 5월 전시관을 개관할 예정"이라며 "이렇다 할 문화공간이 부족한 여의도에 회사원 등 시민이 언제든 자유롭게 찾아 문화적 경험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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