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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언 록티가 사과했지만 도널드 트럼프와 비슷한 취급을 받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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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YAN LOCHTE
Jul 1, 2016; Omaha, NE, USA; Ryan Lochte reacts after the mens 200 meter individual medley final in the U.S. Olympic swimming team trials at CenturyLink Center. Mandatory Credit: Rob Schumacher-USA TODAY Sports | USA Today Sports / 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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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와 리우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미국 수영선수 라이언 록티.

얼핏 공통분모가 없어 보이는 이들이지만 최근 공통점이 하나 생겼다.

바로 '사과인 듯 사과 아닌' 애매모호한 사과를 했다는 점이다.

AP통신은 20일(현지시간) "'사과 아닌 사과'(non-apology apologies)라는 요즘 뜨고 있는 새 장르에 신입이 2명 들어왔다"며 "둘다 무엇을 잘못했는지는 정확히 인정하지 않은 채 정교한 회개의 언어를 토해냈다"고 표현했다.

먼저 '사과'를 한 것은 트럼프다.

trump

트럼프는 18일 노스캐롤라이나 샬럿의 유세에서 "열띤 토론 중에 그리고 여러 이슈에 대해 얘기하다가 때로는 올바른 단어를 고르지 않거나 잘못된 말들을 할 때가 있다"며 "나도 그랬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텔레프롬프터를 통해 사전에 준비된 원고를 읽어나가며 "믿을지 믿지 않을지는 모르겠지만 (그 발언들을) 후회(regret)한다"며 특히 "개인적인 아픔을 유발한" 발언들에 대해 후회한다고 덧붙였다.

출마 선언 이후 온갖 '막말'을 일삼아온 트럼프가 자신의 발언에 후회나 사과의 기색을 비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나 이러한 발언이 트럼프가 지지율 하락으로 고전하면서 캠프를 재편하는 등 '리부팅'을 시도하는 가운데 나왔다는 점, 그리고 후회하는 발언이 무엇인지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는 점에서 발언의 진정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

언어학자인 로빈 라코프 전 버클리 캘리포니아대 교수는 AP에 트럼프의 발언에는 "만약 당신들이 정치적으로 올바른 후회의 표현을 원한다면 해주겠다. 하지만 틀린 것은 당신들"이라는 메시지가 숨어있다고 꼬집었다.

정치 수사(修辭) 전문가인 펜실베이니아대의 캐슬린 홀 제미슨은 "문제는 트럼프가 도대체 누구한테 사과하는 것이냐는 것"이냐며 사과 주체가 명확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트럼프의 발언이 나온 다음 날 록티는 자신의 인스타그램과 트위터 계정에 '사과'를 했다.

Ryanlochte(@ryanlochte)님이 게시한 사진님,


자신이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무장 강도를 당했다고 경찰에 신고한 것이 거짓말이라는 것이 탄로난 데 대한 것이다.

록티는 "지난 주말 행동에 대해 사과하고 싶다"며 "좀 더 조심하고 솔직했어야 했다. 나 자신을 제대로 통제하지 못한 책임을 통감한다. 팀 동료, 팬, 스폰서, 올림픽조직위원회에 죄송하다"고 밝혔다.

트럼프와 달리 록티는 자신이 사과(apologizing)하고 있다고 분명히 말했지만, 언어학자들은 그 역시 자신이 무엇에 대해 사과하는지에 대해 얼버무렸다고 지적했다.

자신이 거짓말을 했다거나 은폐하려 했다는 것은 인정하지 않은 채 '낯선 곳에 있었다' '말이 통하지 않았다'는 등의 다른 요소들을 거론해 자신의 잘못이 아님을 보여주려 했다는 것이다.

웨인 필즈 워싱턴대 교수는 "'실수가 생겼다'는 식의 발언"이라며 "완전히 책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제미슨은 "트럼프와 록티가 하려는 것은 자신들을 둘러싼 논란을 뉴스에서 사라지게 하려는 것"이라며 "둘 다 전통적인 사과에 필요한 요소를 충족시키지 않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