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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테이너의 등장은 인터넷의 발명에 버금가는 혁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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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테이너는 우리에게 무척 익숙한 존재다. 화물 운반 수단이 주목적이었으나 이제는 쇼핑몰, 문화공간, 주거공간 등으로까지 사용된다. 헤럴드경제 보도에 따르면, 컨테이너는 크기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개당 800~1000만원이다. 조선비즈 보도에 따르면, 서울 삼성동의 아셈타워도 ‘컨테이너선이 화물을 싣고 항해하는 모습’을 컨셉트로 삼았다고 한다. 우리 삶 곳곳에 컨테이너가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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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이렇게 유용한 것을 만들고 보급시켰을까? 바로 미국의 말콤 맥린이다. 원래 트럭기사로 출발했던 말콤 맥린은 놀라운 사업 수완을 발휘하여 트럭 운송 사업을 하게 된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화물을 저렴한 값에 대량으로 배송하는 것을 고민하게 된다. 컨테이너가 없을 당시에는 해운비용, 운송비용이 물건의 가격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너무 높았기 때문이다. 그러던 중 놀라운 생각을 해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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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금속으로 된 다양한 크기와 모양의 박스가 있었는데, 그것을 물류 전 과정에 적용을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은 것이다. 즉, 공장에서 짐이 실려서 항구에 도착하고, 그것을 기중기를 이용해 선박에 싣고, 선박을 통해 물건을 수출하고, 목적지에 도착해서는 창고에 보관했다가 기차나 트럭 등을 통해 물건이 필요한 곳까지 운반되는 것까지 모두 컨테이너를 이용하는 계획을 세웠다. 하나의 박스에 실려서 공장부터 목적지까지 쉬지 않고 한번에 배송! 이것이 바로 1950년대 중반의 일이다. 그렇지만 꽤 오랜 기간 동안 컨테이너 화물 운송이 널리 보급되지는 못했다. 그러던 중 엄청난 물량이 신속하게 해외로 배송되어야 하는 큰 사건이 발생하게 된다. 바로 베트남 전쟁이다. 이 일을 계기로 말콤 맥린의 컨테이너는 화물운송의 핵심이 된다. 컨테이너를 활용할 수 있는 국가와 그렇지 못한 국가 간 격차도 벌어지게 되었다. 그 이후 일은 우리가 아는 바와 같다.

“컨테이너가 탄생하기 전 화물운송은 누구에게나 비싸게 먹혀 들었다. 국제 화물운송에서 가장 돈이 많이 드는 부분은 단연 화물을 부리는 과정이었다. 컨테이너가 해외 무역시장에 등장하면서 화물운송에 드는 비용이 불균형해졌다. 육지로 둘러싸인 국가나 하부 수송 매체가 빈약한 국가의 내륙지방, 혹은 컨테이너 화물운송을 요할 만큼 경제활동이 활발하지 못한 국가들은 컨테이너가 등장하면서 브레이크 벌크 화물운송 시대보다 경쟁력이 훨씬 뒤떨어지게 된 것이다. 한 조사결과에 의하면, 사방이 육지로 에워싸인 국가는 컨테이너가 등장하면서 화물운송비가 반이나 늘었다고 한다.” (책 ‘THE BOX 박스’, 마크 레빈슨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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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트럭 기사 및 트럭 운송 사업가였던 말콤 맥린은 화물운송에 혁명을 가져왔다. 2007년 포브스(Forbes)에서 선정한 ‘20세기 후반 세계를 바꾼 인물 15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때 함께 선정된 사람들이 월드와이드웹(www)의 아버지 팀 버너스 리, 이중 나선구조를 발견해 생명의 신비를 밝혀낸 프란시스 크릭, 제임스 왓슨, 냉전 종식에 기여한 전 소련 서기장 미하일 고르바초프 등이다. 이들을 통해 컨테이너 화물운송 시스템이라는 것이 얼마나 대단한 일인지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