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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 올림픽의 자원봉사자들이 사라지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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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만 여명을 위한 파티가 2주 동안 열린다. 당신 이라면 2주 동안 당신이 직접 식비를 벌면서 이 파티에 참여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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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과장된 질문이 아니다. 지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참여한 5만 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이 겪는 문제다. 이들은 보수를 받지 않고 일을 하면서 식사를 제공받는 것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올림픽 개막 1주일 후, 약 1만 5천여명이 자취를 감추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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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 올림픽 조직위원회의 마리오 안드라다는 자원봉사자들이 빠져나간 사실을 인정했다. 등록된 자원봉사자 가운데 20%만이 활동하는 곳도 있다고 한다. AP통신에 따르면, 전체 비율로 볼 때 약 70%의 자원봉사자가 올림픽을 돕고 있는 중이다.

캐나다의 CBC는 자원봉사자 중 한 명인 루이스 모레이라의 이야기를 소개했다. 그는 “더 이상 올림픽에 참가할 가치가 없다”고 판단한 자원봉사자다. 그는 코파카바나의 배구 경기장에서 관람객 안내를 했지만, 이후 자원봉사 활동을 그만두었다.

“많은 자원봉사자가 그만 둘 수 밖에 없었습니다. 스케쥴이 꼬이면서 2주 내내 쉬는 날 없이 일을 해야 했어요. 그리고 많은 사람이 음식 때문에 그만두었습니다. 조직위원회는 8시간에서 9시간 동안 일을 하라고 하면서 지급된 건 약간의 과자 뿐이었어요.”

“조직위원회는 자원봉사자의 삶과 복지를 충분히 배려하는 것 같지 않아요. 조직위원회에게 우리에게 무리한 요청을 하고 있는 것 같아요. 위원회는 자원봉사자들의 무료 노동으로 돈을 벌고 있습니다.”

국제 올림픽위원회(IOC)는 무보수 자원봉사자가 없이는 올림픽 개최가 불가능하다는 걸 알고 있다. 하지만 자원봉사의 기준을 모두에게 공평하게 적용시킨다고 보기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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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을 위한 수많은 자원봉사자 중에는 토마스 바흐 위원장을 비롯한 IOC 임원들도 포함되어 있다. 그들도 스스로를 ‘무보수의 자원봉사자’라고 일컫는다. 하지만 식사도 제대로 못하는 저변의 자원봉사자들과 같은 생활을 하는 건 아니다. AP통신에 따르면, 바흐 위원장의 경우 IOC로부터 월급을 받지는 않지만, 연간 25만 달러 가량의 수당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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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장

IOC 이사회에 소속된 14명의 멤도 또한 엄밀히 따지면, 무보수로 일하고 있다. 하지만 그들은 3주 동안 올림픽을 위해 일하고 2만 달러가 넘는 수당을 받는다고 한다. 또한 임원들은 숙박, 식사, 경기장의 가장 좋은 좌석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그들과 올림픽 현지의 자원봉사자들을 비교하는 게 무리일 수는 있다. 하지만 식사도 제대로 제공하지 않으면서 하루에 8시간 이상을 2주 내내 일하라고 하는 것도 자원봉사자에게는 큰 무리다.

 

허핑턴포스트US의 Olympic Volunteers Are Overworked, Underfed And Quitting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