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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에 빠진 트럼프의 대책은 '더 트럼프 답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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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publican presidential candidate Donald Trump speaks during a campaign rally, Friday, Aug. 12, 2016, in Erie, Pa. (AP Photo/Evan Vucci) | ASSOCIATED 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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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율 하락과 당내 반발 등으로 고전하는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대선을 80여 일 앞두고 캠프 조직 재정비에 나섰다.

17일(이하 현지시간) 트럼프 선거운동본부는 보수성향 인터넷매체 브레이트바트뉴스의 공동 창업자인 스티븐 배넌을 캠프의 최고경영자(CEO)로 임명했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캠프는 'CEO' 자리가 새로 마련됐으며, 선거운동을 기업 운영의 관점으로 접근하려는 트럼프의 의도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또 트럼프 캠프는 그동안 자문 일을 했던 여론조사 전문가 켈리앤 콘웨이를 선거대책본부장으로 승진시켰으며, 선대본부장이던 폴 매너포트는 '회장 겸 수석전략가' 직함을 사용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트럼프는 성명을 통해 "배넌과 콘웨이를 몇년 간 알고 지내 왔다"며 "그들은 매우 능력있는 사람들이고 이기기를 좋아하며 어떻게 하면 이기는지를 아는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이번 조직개편은 트럼프가 지난 6월 최측근 중 한 명이자 당시 선대본부장이던 코리 루언다우스키를 전격적으로 경질한 지 채 두 달도 안 돼 이뤄졌다.

트럼프 캠프는 이번 조직개편이 "트럼프 선거운동의 중요한 확장 과정에서 이뤄진 일"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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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선거캠프의 'CEO'에 임명된 스티븐 배넌 ⓒAssociated Press

반면 뉴욕타임스(NYT)와 월스트리트저널(WSJ)등 미국 언론들은 트럼프가 무슬림 미군 전사자 가족에 대한 비하 발언 등으로 역풍을 맞고 전국단위 여론조사와 주요 경합주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후보 힐러리 클린턴에 계속 뒤처지면서 위기감이 커진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미국 언론들은 또 트럼프의 선거운동이나 연설 방식을 좀 더 '정치인답게' 만들어서 공화당의 기존 정치세력과 트럼프와의 간격을 좁히려 했던 매너포트의 시도가 좌절된 데 따른 현상일 수 있다고 해석했다.

트럼프 측은 매너포트의 캠프 내 지위가 유지된다고 밝혔으나, 미국 언론들은 최근 매너포트가 우크라이나에서 거액을 받았다는 의혹에 제기된 데 따른 조치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15일 NYT는 15일 매너포트가 친(親) 러시아 성향의 빅토르 야누코비치 전 대통령이 이끌던 정당에서 2007년부터 2012년까지 모두 1천270만 달러(140억 원)를 건네받은 흔적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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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캠프 사정에 정통한 이들의 말을 인용해 트럼프의 이번 결정이 지난 주말에 이뤄졌고, 트럼프가 지난 14일 배넌과 뉴저지 주 베드민스터에 있는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만나 캠프 조직개편 방침을 전했다고 보도했다.

WP는 트럼프가 최근 몇 주동안 '자신을 잘 모르는 사람들에 의해 조종당한다는 느낌'을 받아 왔다는 불평을 해 왔으며,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과거 루언다우스키가 주장하던 '트럼프는 트럼프답게'라는 말이 당분간 선거운동의 기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치 분석가들은 배넌이 이끌던 브레이트바트뉴스가 폴 라이언 하원의장이나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 같이 기성 정치세력을 상징하는 인물들과 날카로운 대립각을 세워 왔던 점을 지적하며,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트럼프와 공화당 기성 정치세력 간의 파열음이 더 커지는 것은 물론, 최근 공화당 일각에서 나타난 '트럼프 반대' 또는 '힐러리 지지' 움직임도 활발해지면서 공화당을 더욱 더 고민에 빠뜨릴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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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오하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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