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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졌던 태국 남부 무장반군이 후아힌·푸껫 연쇄테러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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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AILAND BOMB
Police Explosive Ordnance Disposal (EOD) official inspects the site of a bomb blast in Hua Hin, south of Bangkok, Thailand, in this still image taken from video August 12, 2016. REUTERS/REUTERS TV | Reuters TV / 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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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껫과 후아힌 등 태국의 주요 관광지를 노린 연쇄 폭탄 테러를 계기로 한동안 국제 테러 지형도에서 잊혀졌던 태국-말레이시아 접경 지역 이슬람 무장반군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태국은 불교 중심의 국가지만 '딥 사우스'(Deep South)로 불리는 남부의 나라티왓, 얄라, 빠따니 등 3개주와 송클라주 일부 지역은 종교, 인종, 문화적으로 말레이시아와 더 가깝다.

과거 술탄이 다스리던 빠따니 왕국의 영토였던 이곳은 옛 시암 왕국에 병합되면서 자연스럽게 태국 땅이 됐지만, 이슬람 반군들은 분리 독립을 주장하며 오랫동안 테러와 무장분쟁을 벌여왔다.



특히 이들의 테러는 일부 반군이 경찰을 공격해 400여 정의 총기를 빼앗고, 경찰관 4명을 살해했던 2004년 1월의 테러 공격 이후부터 악화됐다.

태국 정부는 반군들과 평화 협상을 시도했지만, 반군들이 여러 분파로 갈라져 있는 데다 그 실체가 외부로 드러나지도 않고, 중앙 정부에 대한 요구 사항도 뚜렷하지 않아 진전은 없었다.

이런 가운데 이들의 테러는 일상화됐고 그 피해도 다른 분쟁지역 못지않다.

연초 송끌라대학 '딥사우스와치'(DSW) 센터가 낸 보고서에 따르면 이슬람교도의 테러가 본격화된 2004년부터 지난해까지 남부 지역에서 1만5천374건의 테러가 발생했고, 이로 인해 6천543명이 죽고 1만1천919명이 다쳤다.

연평균 545명의 사망자와 993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셈이다.

thailand bomb

그런데도 이들 무장세력이 한정된 지역에서만 테러를 자행한 데다, 국제 테러조직과 연계도 부정한 탓에 이 지역의 분쟁은 자연스레 국제뉴스의 관심권 밖에 있었다.

그러나 지난 11∼12일 후아힌푸껫 등 국제적인 관광도시를 노린 연쇄 폭탄 공격 이후 이들 태국 남부 분리주의 무장세력이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과거 이들 무장세력이 사용했던 소형 사제폭탄이 이번 테러에 사용된 것과 유사하고, 수거된 사제폭탄에서 과거 무장세력의 테러를 주도했던 인물의 DNA가 검출됐다는 소식도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아직 이들 남부지역 무장세력을 이번 연쇄 폭발의 배후로 확정할만한 단서는 나오지 않았다. 그런데도 태국 경찰은 이런 정황을 근거로 이들 남부 지역 분리주의 무장세력에 수사의 칼끝을 겨누기 시작했다.

이들 남부지역 무장세력이 주요 관광지 테러의 배후인 것으로 확인된다면, 남부지역에 한정됐던 이슬람 무장세력의 폭력이 좀 더 광범위한 지역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커지는 셈이어서 당국은 물론 전문가들도 수사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무장세력 및 테러 분석가인 렁라위 찰럼리핀요랏은 AP통신에 "안타깝게도 사람들은 폭력에 익숙해졌고, 언론도 이를 따분한 일로 생각했다. 그들의 이야기는 재미가 없어졌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동안 남부지역 무장세력은 자신들이 테러단체로 비치는 것을 피하려고 주요 관광지에 대한 공격을 꺼렸다"며 "그러나 이번 공격이 (자신들의 목적을 달성하는데) 효과적이라는 판단한다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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