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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했다'고 고백한 이 변호사에게 사흘 만에 1억원의 후원금이 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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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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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망한 변호사’임을 고백하고 스토리 펀딩에 나선 박준영(43) 변호사가 글을 올린 지 사흘 만에 목표를 달성했다. 지난 11일 ‘석 달 안에 1억원 모금’을 목표로 글을 올렸으나, 14일 오후 목표를 달성한 데 이어 15일 오전 현재 총 모금액은 1억877만927원에 달했다. 시민 2889명이 도움의 손길을 건넨 결과다.

앞서 박 변호사에게는 하룻새 7000만원의 후원금이 국내외에서 쏟아졌는데, 포털 다음에서 스토리 펀딩이 시작된 지 2년여 동안 하루 5000만원 이상의 후원금이 몰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스토리 펀딩은 박 변호사의 삶과 공익변호사로서의 활동에 관한 포털 글을 읽고 공감한 독자들이 자발적으로 후원금을 내는 방식이다.

박 변호사의 스토리 펀딩 글이 오른 것은 지난 11일 오후 3시. <하나도 거룩하지 않은 ‘파산’ 변호사>라는 제목의 글은 삼례 나라슈퍼 재심 청구 사건을 놓고 법정 안팎에서 피해자들과 함께 고군분투하는 박 변호사의 모습을 그려냈다.

박 변호사는 사회적 약자들의 억울함을 풀고자 재심 사건에 집중했는데, 그때마다 돈을 받지 않았다. 결국 2012년부터 4년째 쓰고 있는 사무실의 월세가 8월이 되면서 열 달째 밀렸다. 마이너스 통장은 한도가 찼고 적금도 모두 깼다. 그는 한때 변호인 2명과 직원 4명을 고용했었지만, 월급을 감당할 수 없어 모두 내보낸 뒤 지난해부터 30여평 사무실을 홀로 쓰고 있다.

박 변호사는 15일 오전 <한겨레>와의 전화통화에서 “돈을 받는다는 것이 오해를 부를 소지도 있지만, 시민 모두가 ‘행복한 세상을 만들어달라’는 주문을 저한테 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감사하고 감격스럽기만 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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