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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만 관객 돌파한 '부산행'의 KTX 세트를 직접 볼 수 있는 방법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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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SAN
7일 오후 서울 강남구 한 멀티플렉스 영화관을 찾은 관객들이 '부산행' 포스터 앞을 지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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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부산행'이 '1천만 관객'을 넘기면서 출연 배우는 물론 제작사가 즐거운 비명을 지르는 가운데 남몰래 눈물짓는 곳이 있다.

바로 '부산행'의 KTX 세트장을 구입해 관광상품화를 추진하다가 비용 등의 문제로 포기한 부산 기장군과 부산시 등이다.

KTX 세트장을 폐기할 수밖에 없었던 부산영상위원회도 못내 아쉬워 하고 있다.

'부산행' 제작자 측은 이 영화 제작 초기의 고민은 압도적으로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열차 내부 장면을 어떻게 촬영하느냐 하는 것이었다.

이를 해결한 것이 KTX 열차 내부 세트장이다. 제작자 측은 2억원 남짓한 비용을 들어 KTX 객차 2량을 세트로 만들었다. 이 세트는 부산촬영스튜디오 내에 설치했다. 기본 골격은 목재로 만들어졌고, 좌석 시트 등을 실제 KTX 내부처럼 꾸몄다.

촬영이 끝난 뒤 부산영상위원회는 이 세트장 처리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다음 영화촬영을 위해 세트장을 바로 비워야만 했지만, 버리기는 아까워 KTX 세트장을 갖고 가 관광상품화를 할 만 곳을 수소문했다.

영화 산업관광에 평소 관심이 많은 부산 기장군과 모 문화재단 등이 관심을 보였다. 그러나 기장군은 세트장을 구입할 예산을 확보하지 못해 중도에 포기했고, 큰 관심을 보인 문화재단도 비용 문제 등을 놓고 이견을 보이다 없던 일로 했다.

부산시도 관심을 보이긴 했으나 세트장을 관광상품화하려는 데는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다.

주인을 찾지 못한 세트장을 인근 요트경기장 계측실로 옮겨져 3개월 가량 방치돼 있다가 지난해 연말 결국 쓰레기로 폐기되는 운명을 맞았다.

부산영상위원회 관계자는 "버리기는 너무 아까워 3개월 가량 기다렸지만, 결국 주인을 찾지 못했다"며 "'부산행'이 지금처럼 큰 흥행을 할 줄 알았다면 폐기되는 운명을 맞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아쉬워 했다.

그는 "KTX세트장이 목재로 만들어져 오래 보관할 수 없는 문제점도 있었다"며 "설계도면이 있기 때문에 당시와 똑같은 모습으로 새로 만들 수는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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